발사대 10m 이상 증축…더 크고 사거리 긴 미사일 개발 위해서
레일 이용해 미사일 세우고 액체연료 지하에서 주입한 듯
【뉴시스】북한이 7일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정식 명칭은 '서해 위성 발사장'이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지구관측 위성' 발사, 즉 '평화적 우주 개발'로 선전하려는 의도다.
지난 2000년대 초부터 건설을 시작해 2009년께 완공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2년 4월과 12월 '은하 3호'(사거리 8000~1만㎞) 로켓을 발사하면서 미사일 발사장의 실체가 공개됐다.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기지보다 규모가 크고, 연료주입 시설 등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부대시설이 자동화·현대화 돼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동창리 발사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40~50m 발사대를 10m 이상 증축해 60여m로 높였다. 더 크고 사거리가 긴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서다.
2012년 12월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된 '은하 3호'는 길이가 30~31m였지만 발사대가 증축되면서 40~50m 길이의 발사체도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에 따라 발사체 앞부분에 장착되는 물체의 중량 역시 늘어날 수 있다.
발사대 맞은편에는 추진체를 조립하거나 보관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구조물도 신축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북한이 발사대와 이 대형 구조물 사이에 운반 레일을 설치해 로켓을 자동으로 운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즉, 발사체를 숨긴 뒤 레일을 이용해 발사대까지 손쉽게 옮겨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간 액체연료를 보관할 시설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주입 역시 발사대 밑에 있는 지하에 연료공급 장치를 둬 은밀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통상적으로 발사 전에만 설치하던 가림막(위장막)도 상시적으로 설치했으며, 동창리역에서 발사장까지 가는 철로 주변에도 가림막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확한 발사시기를 예측하기 상당히 어려웠다는 게 우리 군·정보당국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