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현정화 의원, 헬스케어타운 녹지병원에 각종 우려 제기
“부동산 그룹 병원 제대로 운영할 수 있나?…도민의견 없이 추진”

▲ 16일 현정화 제주도의원이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민일보=김영하 기자] 현정화(새누리당, 대천·중문·예래동) 제주도의원이 녹지국제병원은 일자리 창출과 거리가 멀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도민의견 수렴 없이 추진한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현정화 의원은 16일 열린 제329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에 나섰다.

현 의원은 녹지국제병원 설립과 관련 “외국의료기관 ‘싼얼병원’ 설립을 추진하다 무산된 일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그런데 왜 도정에서는 외국의료기관 개설 허가 사전심사를 하면서 도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그는 “녹지그룹은 전 세계에서 주로 부동산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 운영 경험이 전혀 없다”며 “그래서 병원 운영의 목적이 자칫 수익 창출에만 매몰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병원 운영경험이 없기 때문에 의료의 질을 담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고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녹지국제병원은 중국인 의료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모든 의사를 중국인 의사로 고용해도 무방한 상황”이라며 “도정에서 외국의료기관을 설립하려는 이유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추진의 명분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현 의원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응급의료체계 미비와 외국의료기관 확산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들었다.

그는 “싼얼병원도 문제가 됐던 응급의료체계도 미비하다는 지적도 있다. 제주대병원과 응급의료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하지만 서귀포시 토평동과 제주대병원까지 약 30km 거리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이 “이 병원이 승인이 나면 외국의료기관의 지속적으로 설립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환자 유치보다는 국내환자를 대상으로 검증이 안 된 시술이나 고가의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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