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강시백 의원, 이달 말까지 1800억…자연친화적 방법 제안

▲ 강시백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제주도민일보=김영하 기자] 강시백(제5선거구)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이 현재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방법을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시백 의원은 15일 열린 제32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지사에게 현재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방식은 문제가 있다며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특히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있는 현행 방식이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달 말이면 재선충 방제에 1800억 원 이상의 엄청난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소요 경비는 얼마로 추산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재선충 방제를 위해 기약도 없이 계속해 발생하고 제거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막대한 예산과 인력, 행정력을 투입해야 하느냐”며 “지금과 같은 방제에만 집중한다면 벌목과 약품처리로 환경훼손, 자연성 억제, 생태계 교란 등 2차 피해가 가중 돼 더 황폐화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피해지를 자연에 맡긴다’는 인식으로 하루 빨리 전환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층식생대를 포함해 자연 생태계 균형을 회복시키는 출구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새로운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제주는 기후 온난화에 따라 아열대 난대림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인공으로 조성된 소나무 식생을 제주의 기후와 생태계에 맞는 난대림으로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우선 “벌목하기 전에 반드시 주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태전문가로 하여금 전문적 고찰을 한 후 고사목을 처리해야 한다”며 “중심부에 있는 몇 그루 정도는 오히려 자연이 치유토록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재선충 방제 구실로 곶자왈 등 환경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자는 차원이라는 것이 강 의원이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이어 “소나무 100%를 단기간 내에 제거하기는 어렵다”며 “수령이 오래되거나 반드시 살려야 가치가 있는 그런 소나무나 숲은 예산과 인력을 집중 투입해 예방과 치료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살릴 곳은 살리고 포기할 곳은 포기하자는 제안이다.

강 의원은 재선충에 감염돼도 생태적 경관적으로 문제가 없는 지역은 고사목을 그 자리에 절단해 두고 남대림식생으로 변화토록 자연에 맡기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는 “지사께서 추구하는 제주의 가치 ‘자연’은 인공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자연에 맡기자는 철학이 아니냐”며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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