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감귤 하락 문제에 대해 비상품 감귤을 출하하는 일부 선과장과 농가에 대해 쓴 소리와 함께 호소했다.

원희룡 지사는 31일 오전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도정시책공유 간부회의에서 감귤 하락 문제에 대해 “이게 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원 지사는 “어제(30일)는 감귤이 7000원대로 내려갔다. 풀리는 물량에 따라 널뛰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30일 평균 감귤 경락가는 10kg에 7500원이다. 올해 감귤가격 중 최저치다.

원 지사는 “그날그날 가격을 체크하고 있는 직원과 120여명 단속 직원들은 겉으로 눈물을 흘리지 않지만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하고 있다”며 “가락동 도매시장 등에서 한 번만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도매상들이 불쌍해서 도와주려고 하고 있는데 이게 뭐냐”고 토로했다.

원 지사는 특히 세월호 선장과 비교하며 도민사회 전체가 자성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선과장, 농민회 조직 등 감귤가격 지지를 위해 노력해야 될 관련 분야에서 이게 뭐냐”며 “세월호에 승객들을 버리고 혼자 탈출한 이준석 선장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성토했다.

더욱이 “계통출하도 50%를 유지하고, 제주만이 100%인 작목에서 가격을 지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남 탓만 해서는 안 된다. 저 자신부터 자성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행정과 관련분야에서 호소하고 동참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규격이 문제 되니, 안 되니 하는 것은 나중에 싸워도 된다”며 감귤 1번과 문제에 대한 논의는 뒤로 미룰 것을 요청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단속만으로는 안 되기에 다시 한 번 도민에게 호소한다”며 비상품 감귤 출하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