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위, 강기춘 JDI원장 내정자 인사청문 잠정 거부 입장 공식 발표
“스스로 협치 포기·책임은 지사에…‘무늬만 공모’→‘무늬만 청문회’로”

▲ 고정식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이 제322회 임시회 폐회 중 3차 회의 폐회를 선언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가 더 이상 들러리로 전락한 인사청문회는 의미가 없다며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 인사청문회 거부 이유를 밝혔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35분쯤 제322회 임시회 폐회중 제3차 회의를 열고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잠정 거부를 공식 선언했다.

▲ 고정식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이 인사청문회 실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고정식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실시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고 위원장은 “오늘 우리 위원회는 사전 간담회를 통해 인사청문회 실시를 잠정 거부키로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이어 입장 발표문에서 “지난 8월 의회는 도는 공동 발표문을 통해 고위공직자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협치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행정시장 인사청문회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공공기관장으로 범위를 넓혀 상생 모델을 제시함으로서 진정한 지방자치의 의미를 구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제왕적 도지사’라는 비난을 넘어서 도민의 눈높이 맞게 내려서려고 도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인사권을 존중하겠다는 도지사의 진정성을 전혀 의심치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몇 차례 인사청문회를 통해 도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허탈감을 느끼게 하는 형태가 벌어지고 있음을 심히 우려한다”며 최근 이성구 에너지공사 사장 임명 강행을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인 예로 어제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기습적인 임명 강행은 도의회의 부적합 의견을 제시한 완곡한 표현을 거슬렀다”며 “뿐만 아니라 도민의 부정적 여론 무시한 것으로 도민사회 공분을 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스스로 협치 포기한 것이나 다름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30일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 내정자가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실에서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고 위원장은 “원희룡 지사는 가까스로 합의에 의해 뜻을 함께 했던 인사청문회를 ‘무늬만 공모’에서 ‘무늬만 청문회’로 전락 시켰다”며 “‘올해 내로 임명되지 않으면 장기간 공백이 우려 된다’, ‘3분의 1탈락은 각오했던 것’이라고 스스로 정해버린 해괴망측한 논리는 청문원칙과 상관없이 제 갈 길만 가겠다는 아집의 표현”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지사에게 있다”고 천명했다.

그는 “오늘 열릴 예정이던 제주발전연구원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잠정 거부키로 결정했다”며 “그 이유는 도지사 스스로가 정한 인사청문의 가이드라인을 인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들러리로 전락한 인사청문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행자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행자위원장실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 30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잠정 거부한 가운데 행자위 회의실에 언론사 취재진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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