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빈 교수, 물·식품포럼에서 “식품산업 컨트롤타워 조직 있어야”

제주식품산업발전을 위해 ‘제주식품산업진흥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제주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제주도민일보·제주테크노파크·(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시연합회·(주)해올렛연합사업단이 공동 주관, 제주도·제주도의회·제주도개발공사가 공동 후원하는 2014 제주 물&향토식품 포럼·전시회가 제주벤처마루 10층 컨퍼런스 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제1주제는 제주의 식품과 관련해 임상빈 제주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제주식품산업학회 회장)이 ‘제주식품산업의 활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 임상빈 제주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임상빈 교수는 이날 국내식품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제주 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했다.

임상빈 교수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내 식품산업 규모는 143조원으로 2010년보다 9.4% 성장했다. 음식료품 제조업은 70조2000억 원으로 2010년에 비해 10.1%, 음식점업은 73조5000억 원으로 8.7% 증가한 반면, 농림업 생산액은 43조2000억 원으로 0.7% 감소했다.

임 교수는 “식품은 문화장벽과 수송이 용이치 않다는 특성 때문에 선진화되면 될수록 국내 제조업 중 식품산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문화와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식품을 세계에 알린다는 것은 우리라나를 세계에 알리는 것과 같아 식품이 문화 수출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교수는 또 “비위생적이고 부실한 식품으로 인해 국민건강에 문제 발생시 사회적 비용은 엄청난 수준일 것”이라며 “안전하고 질 좋은 식품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식품산업 성장을 밝게 봤다.

그는 제주 연관산업으로 차 조제품과 김치·발효음료 등 채소 발효 제품, 전통 장류, 막걸리 등이 국제경쟁력 수준과 수출유망도가 높다고 전망했다.

임 교수는 그러나 “제주 가공식품의 갖는 이미지는 부모님 여행선물·수학여행 기념품·제주도 방문 기념품 등 반복구매·목적구매·권유구매의 발생 빈도가 빈약하다”며 “지역특산물 위주로 상품을 개발해 원재료·부자재 공급에 한계가 있고 물류비용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따라서 제주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6가지 측면에서 제언을 했다.

우선 원료측면에서 “청정 제주산 식재료를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우수 소비자를 초청한 우수한 제주산 식재료 박람회 등 연구와 발표회를 통한 체계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통음식적인 측면에 대해 “세계적인 청정자원·독특한 음식문화 등으로 성장 잠재력은 높은 편”이라며 “신선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조리법 등 매뉴얼화하고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공식품적인 측면에서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고 전략적 가공품목 개발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고부가가치 식품가공산업 기반구축과 제주 전통식품 유래 신소재 개발, 대기업 유통전문가 초청 제품 품평회 등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특히 제주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제주식품산업진흥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도내 식품산업은 제주지역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산업임에도 전담조직과 인프라가 미비하다”며 “제주지역 식품산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조직 설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식품가공종합연구소를 운영해 농민의 융·복합 산업의 허브 역할과 도내 중소기업 종합기술을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식품기업 현장 전문인력 육성 사업의 필요성도 주장했는데, “기획·마케팅 인력과 전문 연구개발 인력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식품인력 육성프로그램을 도입해 식품산업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에 필수적인 우수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합협력으로 맞춤형장학생 제도를 시행해 학기 중 학자금을 지원하고 방학기간 중에는 기업에서 근무하며 현장 애로사항은 지도교수와 해결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아울러 소비자 집단을 지원한 마케팅에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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