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선소감 “모든 정책수립·교육행정 중심을 ‘아이들의 행복’으로”

▲ 이석문 후보와 지지자들이 당선을 확신한 뒤 환호하고 있다.
제주 교육계 사상 처음으로 진보성향의 교육계의 수장이 탄생했다. 이석문 후보의 제주도교육감 당선이 거의 확정된 것이다.

5일 0시30분 현재 개표율 71.99%인 상황에서 이석문 후보는 6만9347표를 얻어 득표율 33.59%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고창근 후보(27.19%)가 따르고 있지만 표차가 1만3216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뒤집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양창식 후보는 24.41%(5만394표), 강경찬 후보는 14.79%(3만538표)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4일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발표된 KBS·MBC·SBS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이석문 후보가 33.7%의 득표 예상률로 당선이 유력했었다. 고창근 후보(26.4%)에 비해 7%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문 후보 캠프는 축제 분위기가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9시30분쯤 부인 송여옥 여사와 함께 선거캠프로 들어섰다. 100여명의 지지자들은 이 후보 내외가 들어서자 ‘이석문’을 연호하며 당선을 확신하며 이 후보를 축하했다.

이 후보는 연신 함박웃음을 터트리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특히 아내 송여옥 여사는 지지자들과 포옹을 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당선소감으로 “우리 아이들의 행복과 새로운 제주교육을 염원한 모든 제주도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오늘 승리를 새로운 제주교육을 반드시 만들라는 엄중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에 대한 근본 가치가 학력과 경쟁에서 안전·행복·건강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교육철학을 잘 반영한 저의 교육정책이 도민들의 삶 속에 잘 스며든 것 같다”고 당선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또 “고입제도 개선과 소규모 학교 통폐합 문제 등 제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정책들이 토론회 등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로 거론되면서 의제를 주도한 것이 당선으로 이어지게 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 후보는 “이해관계를 떠나 오직 아이들의 행복과 제주교육의 미래를 위해 한 마음으로 저를 지지해준 많은 분들과 이 길을 함께할 수 있어 희망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동안 교육감 눈치를 보며 이뤄졌던 교육행정을 기본으로 돌려놓겠다”며 “모든 정책수립과 교육행정의 중심에 ‘아이들의 행복’을 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현황을 지켜보고 있는 이석문 후보와 아내 송여옥씨.
그는 특히 자신의 핵심 공약인 ‘고입제도 개선’과 관련 “취임 직후 ‘고입제도 개선위원회’를 꾸려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읍면지역 학교를 살리는 ‘고교체제 개편’도 본격 착수해 연차적으로 성과를 내겠다. 읍면지역 학교를 시작으로 차차 국제학교 교육과정을 도입해 제주공교육을 국제학교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 하지 않는 든든한 교육감이 되겠다. 교육감과 고위관료가 행복한 교육이 아닌, 아이들과 부모님, 선생님이 행복한 새로운 제주교육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고입제도 개선 및 고교체제 개편으로 행복한 교육 실현 ▲무상의무교육과 평화, 안전이 숨쉬는 ‘교육복지특별도’ ▲제주공교육 강화로 건강한 교육토양 조성 ▲제주지역과 지역민, 교육이 상생하는 소통교육 실현 등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 제주도민일보 이감사·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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