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연,'제주 힐링 인 라이프' 사업 비판

[제주도민일보 김성진 기자] 해발 580m의 중산간지역 한라산국립공원 입구에 대규모 휴양시설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경관·생태계 파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영농조합법인 관음농원이 제주시 오등동 산 180번지 일대 14만3181㎡부지에 2016년까지 사업비 85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전문휴양시설 '제주 힐링 인 라이프' 조성사업이다.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앞둔 이 사업 부지는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 등반안내소 앞 해발 520∼580m의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1일 논평을 통해 “백통신원 등 중산간지역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경관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에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바로 코앞까지 개발사업이 추진돼 온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11년 12월 도시계획위원회의 사전입지검토 자문회의 결과 ‘개발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이 났음에도 사업절차가 진행돼 왔다”며 사업자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도 부실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사업부지 조사지역에서 보호가치가 있는 멸종위기종이나 보호종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기술됐지만,이 지역에는 천연기념물 ‘두견이’와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 ‘팔색조’, 멸종위기종 ‘긴꼬리딱새’가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는 것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사업부지는 세계자연유산·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지역인 한라산국립공원과 바로 인접한 완충지역으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며 “중산간지역의 마구잡이 개발을 허용하고,법률적으로도 제한사항이 미미한 상황에서 세계환경수도 운운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질타했다.

이어 “또다시 논란이 될 ‘힐링 인 라이프 개발사업’을 어떻게 결정하는가에 따라 제주도의 환경정책에 대한 평가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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