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주재 의사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 모습. 보건복지부 제공
국무총리 주재 의사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 모습. 보건복지부 제공

[제주도민일보 이서희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제주지역 전공의들의 이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환자들은 오전 일찍 진료 접수가 마감되면서 발길을 돌리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21일 오전 제주지역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와 가족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제주한라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던 50대 A씨는 “오전에 제주대학교병원에 갔는데 이미 진료 접수가 마감된 상태였다”며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는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몸이 아파도 병원을 갈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제주대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전원된 60대 환자 B씨의 가족은 “아버님이 수술을 한 지 3일 만에 병원을 옮겼다”며 “회복에 집중해야 할 땐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고 말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 불안감은 의료 인프라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한 서귀포에서 더 크게 확산되고 있다.

서귀포에서 응급수술과 처치가 필요한 환자가 발생했을 땐 대부분 제주대병원이나 권역외상센터가 설치된 제주한라병원으로 이송되는데 전공의 이탈 사태가 지속되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속출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더군다나 서귀포의료원에서 근무해 온 파견 전공의들도 출근을 하지 않으면서 응급환자 대응력을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21일 기준 제주지역 수련병원 전공의 141명 중 107명이 무단결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단결근 전공의는 전날 103명에서 이날 107명으로 4명 늘어났다.

특히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전날 53명에서 이날 97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제주지역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186명이 학교에 휴학계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학교 측은 휴학계 신청 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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