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는 자동차 중심도시가 아니라 사람중심의 도시가 돼야

제주도의회 양영식 의원
제주도의회 양영식 의원

인도·자전거 도로, 가로수 등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제주 버스중앙차로제(BRT)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앞으로 서광로를 시작으로 동광로, 노형로 도령로 3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신중히 검토할 것을 지적했다.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갑)은 제4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양 의원은 “BRT 2단계 사업 추진과 관련, 1단계 중앙로의 과오를 개선하지 않은 채 그대로 답습해 추진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며 “특히 인도나 자전거 도로가 축소됨은 물론이고, 식수대가 줄어들어 오랜시간 키워온 가로수가 뽑혀나가는 모습에 저를 비롯한 많은 도민이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양 의원은 “대중교통의 정시성과 신속성을 개선하고 버스 이용객을 늘리고자 하는 그 명분과 취지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아니”라며 “국비 50%까지 확보한 부분 등 대중교통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동감하고 있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번 본예산 심사에서도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대한 수 많은 우려가 있었다”며 “더욱이 내년 예산안심사 질의한 다음날 바로 기다렸다는 듯 가로수를 뽑는 행태는 대의기관인 도의회를 경시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행태일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양 의원은 “오영훈 지사의 도정 철학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지사가 말하고 주요 핵심 공약으로 채택했던 15분 도시는 과연 어떤 도시를 말하는 것이냐”며 “대중교통, 보행, 자전거 등은 15분 도시를 완성하기 위한 교통수단이다. 이 중 어느 하나만 편리하다고 해서 15분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대중교통은 물론 보행과 자전거, 개인형이동장치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함께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15분 도시를 완성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품격있는 미래도시는 자동차 중심도시가 아니라 사람중심의 도시”라며 “대한민국 관광의 허브라 자신하는 제주에서 가로수와 보행자 환경이 열악해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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