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초 항쟁길 탐방코스 개발
주민상생 방안 우선 주문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발굴조사만 10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가운데 전시관 등은 아예 방치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강봉직 의원(더불어민주당, 애월읍 을)은 제408회 임시회 제1회 추경예산안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항몽유적지다운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주민상생방안을 우선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 의원은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1978년에 순의비를 세우면서 1980년대와 1990년대 제주 수학여행 필수 코스였다”며 “하지만 2011년부터 발굴조사가 시작돼 10년 이상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전시관을 비롯해 관련 시설물도 38년에서 44년 이상돼 노후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의원은 “전시관에는 이렇다 할 전시물도 없고, 전시된 항몽 토성의 원리도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며 “게다가 관리 소홀로 삼별초 활약상을 그려낸 유화 작품도 서울미대 정창섭·서용선·권훈칠 교수가 그렸다고는 하나 채색부분이 깨지고 드러져 복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시관 전시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런데도 “지금도 8만 명의 관람객이 오는 이유는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라는 그것 하나인데, 항몽유적지 관람하러 왔다가 볼 게 없어 해바라기 꽃과 백일홍 포토존에서 사진만 찍다 간다”며 “이런 꽃밭조성이 항파두리 항몽순의비 건립 당시 국난극복의 교육장과 호국자주정신 함양이라는 목적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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