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도정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상장기업 20개 육성 및 유치’와 관련, 예산이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고태민 의원(국민의힘, 애월읍갑)은 27일 열린 제408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 “주식상장 수준의 기업이 제주에 육성·유치된다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와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하지만 관련예산이 없다. 이는 추진의지가 부족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원은 “제주도에 기반을 둔 코스닥과 코스피 상장기업은 올해 상장된 제주맥주를 포함해 7곳”이라며 “상장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법인세 등을 낮추거나 면제시켜 기업이 이전할 장점이 있어야 하는데, 국세 권한 이양이 안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 의원은 “지난 5월 전경련이 국내 매출 상위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지방이전 및 지방사업장 신증설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90%는 지방이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며 “특히 제주로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은 1.9%에 불과했다”고 거듭 지적했다.

또한 “지방이전을 계획하는 과반수의 업체는 대전·세종·충청 지역을 선택했고, 해당 권역을 선택한 이유도 교통·물류 인프라로 응답한 비율이 60.5%에 달했다”며 “제주는 교통·물류 취약지역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인프라 문제를 개선하고 경쟁력 있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주여건 개선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국내투자를 확대한다는 기조를 밝힘에 따라, 제주도정에서는 도의 전략산업을 설정하고 기업유치 인센티브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한편 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 계획이 제시되어야 한다”며 “상장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의 유관 산업과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너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