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10년 만에 최고↑...실업률 역대 최고↑
도청 고위 공직자 불법 선거운동 의혹 ‘강력 경고’
등하굣길 통학버스 사고...급식실 손가락 절단사고 “대책 미흡”

제주도의회 좌남수 의장
제주도의회 좌남수 의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주지역 경제가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의회 좌남수 의장은 17일 오후 2시 제402회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제주도의 현재 민심의 화두는 ‘방역’과 ‘경제회생’이다”며 “하지만 코로나 장기화 속에 과거 명성을 날리던 호텔들마저 폐업선언을 하는가 하면 연초 최악의 마이너스 경제성장 지표들이 속속 공식 발표되고 있다”고 현 실정을 토로했다.

좌 의장은 “통계청이 발표한 제주지역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만 하더라도 2020년 약 18조원으로 전년대비 6.6%가 감소해 전국 평균보다 8배나 하락했다”며 “이는 전국 지자체 중 두 번째로 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6%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연간 실업률도 3.1%로 역대 최고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높다”며 “심지어 계층간 소득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도민의 40%가 가정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농민들 또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며 “월동 채소가 풍작이지만 소비부진으로 인한 가격 폭락으로 땀흘려 지은 1년 성과물을 폐기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며 비료대도 전년 대비 173% 폭등해 농업인 구매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심도 있는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좌 의장은 또 최근 선거국면 속에 공무원 선거운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민생에 집중해도 모자랄 상황인데 도청 고위 공직자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까지 제기된 것은 가벼운 사안이 아니”라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과 공직기강 확립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력 경고했다.

이어 이석문 교육감을 향해서는 좌 의장은 “아이 한 명, 한 명을 존중하는 제주교육을 위해 갈등보다는 소통으로 임기 마지막까지 산적한 교육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연초에 발생한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는 참으로 안타깝다”며 “특히 등하굣길은 위험하다. 지난해 국가 안전 대진단 결과에서 도내 51개 초등학교 등의 통학로 중 42개소가 개선 진단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회에서도 몇 번씩이나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촉구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며 “게다가 학교 급식실 손가락 절단사고도 이렇다 할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 교육청이 올해 제주교육 7대 희망정책으로 발표한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정책’은 학생과 교육 가족 모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인재(人災)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대책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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