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의뢰 유전자 분석…인천 수돗물 유충과 달라
3종 중 2종 미기록종, 역학조사 본격 돌입
“생태적 특징 원인 규명‧대책 마련 나서”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브리핑

6만여명 서귀포시민 상수원인 강정정수장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과 다른 타마긴털깔따구와 깃깔따구속, 아기깔따구속 유충 등 3종의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됐다.

강정 정수장은 서귀포시 대천·중문·천지·도순·색달·송산·동홍·효돈·정방동 9개 지역 2만4000세대(6만1000여명)· 하루 2만1000t 수돗물을 공급해 왔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19일 국립생물자원관에 유충의 유전자(DNA) 분석을 요청했으며, 26일 오후 공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하천 가장자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모기떼로 오인 받는 게 ‘깔따구’ 곤충이다.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타마긴털깔따구 유충은 잔잔한 물의 시원한 곳 등에 서식하며 봄과 가을에 우화(유충에서 성충으로 되어가는 과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몸은 전반적으로 검은빛을 띄며, 성충의 몸길이는 수컷 2.53~2.82㎜, 암컷 2.05㎜ 수준이다.

깃깔따구속과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국내 미기록 종으로 조사됐다. 깃깔따구속 유충은 일반적으로 흐르는 물에서 서식하며,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거의 모든 수생환경에서 발견되지만 일부 식물에 굴을 파고 들어가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공언 상하수도본부장은 “현미경 사진을 통한 1차 형태 분석에서는 깔다구 유충으로 추정됐으나, 정밀한 분석을 위해 유충 샘플을 통한 2차 유전자 분석을 추진하게 됐다”며 “유충의 생태적 특징이 확인된 만큼 역학조사반 운영을 통해 원인 규명과 유충 유입 방지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내일(27일)부터 수돗물 유출 발생 원인규명 등을 위한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본격 운영한다.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은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등을 연구한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