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별 대체공급, 강정정수장 시설 개선 , 역학조사
어승생‧회수‧토평‧남원정수장 대체공급 준비…다음달 중 시설보강
유충 차단 확인 시 재 운영…원인규명‧재발방지 역학조사 속도

강정정수장 수돗물에서 발견된 ‘타마긴털깔따구’ 유충

강정정수장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과 다른 타마긴털깔따구와 깃깔따구속, 아기깔따구속 유충 등 3종의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된 가운데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사태와 관련, 단계별 응급조치대책이 가동될 전망이다.

강정 정수장은 서귀포시 대천·중문·천지·도순·색달·송산·동홍·효돈·정방동 9개 지역 2만4000세대(6만1000여명)· 하루 2만1000t 수돗물을 공급해 왔다.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28일 오전 11시 도청 기자실에서 수돗물 유충 관련 브리핑을 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영섬수도지원센터와 협력해 제주 강정정수장 급수구역에 수돗물 안정화를 위한 ‘3가지 응급조치대책’을 동시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주요 내용은 △단계별 수계전환 수돗물 공급 △강정정수장 시설개선 △유충 유입 원인 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이다.

제주도는 지난 18일 밤 수돗물 유충 민원이 발생, 수돗물 공급을 위해 여과지 역세척, 이토, 여과사 교체 등 긴급 조치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유충은 미세하고, 1984년 설치된 강정정수장 여과지 노후화 등으로 유충 완벽차단에는 한계가 있어 강정정수장 한시적 운영중단과 수계전환 등 특단의 대책을 실시하게 됐다.

먼저 이번 주부터 제주도는 수돗물 유충 문제 원천차단을 위해 강정정수장 급수구역 인근 정수장 4곳(어승생‧회수‧토평‧남원)을 비상 연계하고, 강정정수장에서 공급했던 급수구역 전 지역에 유충 없는 수돗물로 하루 2만1000t 대체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달 말까지 단계적 수계전환 조치를 완료하고, 다음달 1일 오후 6시부터 강정정수장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 이번 조치는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 유출 완벽 차단 시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귀포시 서부급수구역의 경우, 어승생 정수장과 회수정수장 계통 예비취수원 하루 약 9000t의 예비취수원을 고근산 및 신도시 배수지 계통 급수구역에 공급하게 된다. 고근산 및 신도시 배수지 계통 급수구역은 당초 회수정수장을 거쳐 강정정수장을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아왔던 지역이다. 급수 대상 마을은 서홍동‧대륜동‧대천동 등이 해당된다.

서귀포시 동부급수구역은 토평정수장과 남원정수장의 예비취수원 하루 약 1만2000t을 활용해 삼매봉 배수지 및 관광단지1배수지를 거치지 않는 직결급수지역(송산동 등)에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매봉 배수지 계통은 지난 26일 수계전환 조치를 완료하였고, 이 외 지역은 공급능력에 대한 세부검토 결과 비상연계관로 추가 설치가 필요한 지역으로, 관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급수 대상 마을은 송산동‧정방동‧중앙동‧천지동‧효돈동‧동홍동‧중문동 등이다.

특히 제주도는 수계전환 과정에서 관내 침적물 등이 분리돼 녹물 등이 발생하는 사고를 사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관로점검, 충분한 관로 세척, 수질검사 등을 거쳐 철저하게 대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단계별 수계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강정정수장 정상 가동을 위한 시설 개선과 복구 등에 나선다.

제주도는 노후된 강정정수장의 정수기능 개선을 위해 다음달 중순까지 전염소 소독 강화, 여과사 교체 및 역세척 강화 등 시설 운영관리 강화 조치를 마무리해 정수장에서 유충유출을 완벽히 차단할 예정이다.

정수장 시설개선 완료 후에는 꼼꼼한 모니터링을 통해 유충여부를 확인하고, 외부 전문가 또는 전문기관의 엄격한 기술진단 등을 거쳐 완벽한 유충차단이 확인되면 정수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유충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밀여과장치 등을 설치하고, 강정정수장 뿐만 아니라 도내 전체 17개 정수장 전부에 대해 기술진단을 거쳐 종합적인 개선대책도 수립·추진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본격 가동하고, 유충의 정수장 유입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수돗물 유충 사태로 불편을 겪고 있는 모든 도민과 관광객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책은 유충 없는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 모든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공급전환 및 정수장 공정개선 등의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도민 불편을 조속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