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국제대, 이명희 이사 내정 철회하라" 촉구

제주4.3을 '폭동'이라고 표현해 왔던 이명희 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가 제주국제대학교 이사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제대 총학생회는 물론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주민자치연대 등 도내 40개 시민사회단체는 5일 성명을 내고 “제주국제대 동원교육학원은 4·3을 폭동이라고 망언한 이 교수의 이사 내정 즉가 철회를 촉구했다.

제주국제대의 학교법인인 동원교육학원은 지난 1일 이사회 8명 중 5명이 사임하자 후임 이사로 이명희 교수 등 3명을 선임했다.

이들 단체는 "이명희 교수는 평소 4·3 폭동론을 강조한 대표적인 4·3 폄훼론자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명희 교수는 지난 2013년 집필한 교학사의 역사교과서에서 제주4.3을 '폭동'이라고 정의한 인물이다. 또 당시 제주4.3폭동 진압과정에서 많은 경찰과 우익인사가 살해당했고, 무고한 양민의 희생도 초래됐다고 기술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에 4.3유족회를 비롯한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문제가 된 이 교학사의 교과서 폐기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들은 “동원교육학원 측이 이러한 반역사적 인식을 가진 인물을 학문의 전당에 발 불이게 할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야 할 학자로서 미래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하는 학교현장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들단체는 “동원교육학원 측에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범도민적인 철회운동에 나설 것” 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