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도민회의 측, "심사보류 처리한 민주당 의원 제명하고, 사퇴해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31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운영위원회의 한심하고 무책임한 작태를 규탄하는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도의회가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진행해온 '제주 제2공항 공론화 특위 결의안'이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제377회 임시회 마지막날인 31일 의회운영위원회 소속 의원들간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심사보류'라는 불발탄을 쏘아올렸다.

그런데 문제는 이 구성안을 발의한 것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고 심사보류로 막아선것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들이라는 것.

이를 두고 제2공항 반대를 외치는 시민사회단체들과 주민들은 민주당의 이중 태도에 대해 운영위원회 의원들의 반도민적 작태를 규탄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31일 (이하 제2공항 도민회의)제주도의회 앞에서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은 도민들의 민의를 배신하고 의회운영의 원칙을 무시한 김경학의원을 당장 징계위에 회부해 제명 처리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김경학 의원 등 6명의 운영위원회 의원들은 향후 제주도의 대역 죄인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국토부 편에 서서 제주 제2공항 사업 확정고시의 시간을 끌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심사보류를 결정한 김경학 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운영위원은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을 부정했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제2공항 도민회의는 "소속과 입장의 차이를 떠나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은 의회운영위에서 당연히 처리됐어야 할 안건이었다"며 "본회의 의결까지 거친 사안을 김경학 의원은 상임위에서 부정해 버리는 모순을 저질렀다"고 언급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도민들의 민의를 배신하고 의회운영 원칙을 무시한 김경학 의원을 당장 장계위에 회부해 제명 처리해야 한다"며 "강성균 의원 역시 도의회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심사보류 관련 찬·반 표결(거수) 끝에 김경학·강성균(더불어민주당·제주시 애월읍)·이경용(무소속·서귀포시 서홍·대륜동)·오영희(자유한국당·비례대표)·김장영(교육의원·제주시 중부)·강시백(교육의원·서귀포시 서부)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나머지 고용호(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성산읍)·고태순(더불어민주당·제주시 아라동)·박원철(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정민구(더불어민주당·제주시 삼도1·삼도2동)·고은실(정의당·비례대표) 의원은 심사보류에 반대했다.

이와 관련 박원철 의원은 결의안 심사를 위해 원포인트 임시회 소집을 논의하겠다고 밝혀 향후 민주당 내 의견이 어떻게 모아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의견이 모아지면 내달 4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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