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수입 증가한 반면 부가가치 하락·질적 성장 약화 ‘설상가상’
경제중심 ‘관광’ 건설업에 밀려…2010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제주도민일보 자료사진] 제주관광이 침체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악화되고 있다. 관광수입은 늘었지만 부가가치는 줄었다. 관광객 1인당 부가가치도 줄어드는 등 관광객이 지역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제주 관광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관광수입은 늘었지만 부가가치는 떨어지면서 질적 성장이 약화되고 있다.

이같은 원인으로 업체간 ‘과당 경쟁’ 심화로 경영여건 악화와 지난해 사드배치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 외국인 모객을 위한 송객수수료 등 인센티브를 강화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16년 이후 관광객에 의한 신규고용 효과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상대적 저임금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광산업 의존이 심한 제주지역 경제 시스템 전반을 수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2일 발표한 ‘제주지역 관광객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자료를 보면 2017년 제주지역 관광수입은 5조6천억원으로 2016년 5조5천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관광 부가가치는 2016년 1조7천억원에서 2017년 1조6천억원으로 떨어졌고, 관광 부가가치율도 2015년 이후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관광산업 비중(총부가가치 기준)은 10%로 2015년 이후 떨어지는 등 핵심산업이란 명성을 건설업에 내줬다. 관광산업은 지난 2015년까지 농림어업에 이어 2위(공공 행정 국방 제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제주 건설시장 활황으로 2016년 이후에는 건설업 비중보다도 낮아졌다.

관광산업 성장률이 줄면서 실질성장률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되다가 2017년에는 -6.1%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사드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업체간 출혈경쟁이 지속되면서 경영여건이 악화된 것도 관광산업 위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이 관광산업이 휘청거리자 고용도 줄고, 저임금 노동자들이 양산됐다. 지난해 제주방문 관광객에 의해 유발된 도내 관광산업 신규 고용은 고작 908명에 그쳤다. 2015년 3637명에 비하면 1/4수준이다. 신규 고용을 보면 2015년 3637명, 2016년 2457명, 2017년 908명으로 점점 줄고 있다.

이에 더해 관광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1인 연평균 임금은 2017년중 1680만원 수준으로 건설업 3940만원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제조업 노동자는 1년에 2420만원을 받았다. 관광산업 노동자들이 제조업, 건설업 노동자들보다 임금을 더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전문가들은 위기에 빠진 제주 관광산업이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선 도내 관광사업체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노동자들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여러 하방리스크가 잠재하고 있는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T/F를 꾸려 잠재리스크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방리스크는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 둔화, 중국인 단체관광객 회복 지연, 지역주민과 관광객 사이 갈등 문제를 뜻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경영여건이 열악한 업종은 구조조정 하고 과당경쟁이 심한 업종은 진입장벽을 높이는 방향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가격 중심 마케팅에 치중하기 보다는 여러 관광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 홍보하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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