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매출로 본 제주관광, 면세점 연동.용담이동.색달동 최다
내국인은 제주도 전역서 골고루, 외국인은 연동서 집중사용

[제주도민일보 DB] 면세점 쇼핑.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은 면세점이 위치한 제주시 연동과 제주국제공항이 위치한 용담이동,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색달동에서 가장 많이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가 28일 발표한 제주관광 이슈포커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용카드 매출액 상위 20지역 가운데 1위는 연동, 2위는 용담이동, 3위는 색달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내외국인 관광객들은 지난해 제주시 연동에서 모두 6330억원을 사용해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제주국제공항이 위치한 용담이동에서 5240억원, 서귀포시 색달동은 1440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연동이 5105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신용카드 매출액 81.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서귀포시 색달동 258억원,노형동 155억원, 용담이동 118억원 순서로 나타났다. 외국인 신용카드 매출액이 높은 연동 지역은 시내면세점 2개 업체가 위치한 곳이다. 색달동은 중문관광단지를 비롯한 숙박시설, 음식점 밀집지역이다. 노형동은 쇼핑센터와 숙박시설, 음식점, 용담이동은 사후면세점과 음식점이 들어서 있어 매출액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매출액은 역시 제주공항이 있는 용담이동이 가장 높게 조사됐다. 용담이동 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5123억원으로 내국인 전체 신용카드 매출액의 23.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연동 1224억원, 서귀포시 색달동 1183억원, 노형동 1029억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 측은 연동, 색달동, 노형동은 내국인이 선호하는 음식점, 숙박시설, 쇼핑센터 등이 밀집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눈여겨 볼 만한 점은 내국인 매출액이다. 내국인 매출액은 면세점이 위치한 용담이동을 제외하고도 지역별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 매출액은 면세점 및 숙박시설이 있는 제주시 연동과 서귀포시 색달동 두 개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제주도민일보 DB] 면세점 쇼핑.

내외국인 매출액을 합한 총액기준으로 2012년과 2017년 순위를 비교할 때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제주시 구좌읍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사이에 20위에서 13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는 구좌읍 해안가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각종 음식점 등 관광지가 들어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서귀포는 10위에서 5위로, 애월읍은 11위에서 8위로, 안덕면은 12위에서 9위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전통적인 관광 편의시설이 집중된 도심 중심부 지역에서, 인근 읍면지역으로 관광객 소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관광공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읍면지역은 외구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사드여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내국인 중심 음식점업, 소매업, 숙박업, 예술.스포츠.여가의 고른 매출 증가로 인해 지난해 대비 2017년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늘어난 지역은 조천읍, 애월읍, 한림읍, 구좌읍, 성산읍, 표선면, 안덕면, 대정읍으로 관광 매출이 행정시 동지역에서 인근 읍면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음식업과 소매업에서 매출액이 늘어났다.

제주관광공사 측은 이를 두고 경관이 수려한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카페, 이색관광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SNS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재생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내국인 신용카드 매출액은 제주전역에서 폭넓게 발생하는데 식도락 여행을 위한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고 소매업이 함께 발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 관계자는 “제주관광 질적 성장을 위해 외국인 자유여행을 적극 유치할 수 있는 방안과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내국인 대상 읍변동 단위의 지역 관광상품 개발을 중심으로 제주도 전역을 균형있게 개발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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