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막판 12일 선언 왜했나…‘큰꿈’ 외치던 기조변화 배경에 궁금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11일 저녁 제주시 노형오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

‘선거전략이야, 진심이야?’

6.1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의 유세내용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면서 그 배경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대도민 메시지를 내고 “중앙정치 바라보지 않겠다”, “제주도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원 후보는 이보다 하루 앞선 11일 저녁 제주시 노형오거리 거리유세에서는 “이번 6.13 선거로 원희룡을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것이다. 저는 4년 전의 원희룡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원희룡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큰꿈’을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펼쳤던 기조에서 변화를 보인 것이다. 김우남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이 문대림 후보 지지유세를 펼치며 원 후보가 ‘전반기 도정은 중앙만 바라보고, 나머지 2년은 재선 준비하느라 보낸 잃어버린 4년이었다"는 취지의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당초 유지했던 원 후보의 워딩이 완전히 바뀐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원 후보는 지난 4월 17일 재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큰 정치에 도전하는 것은 제 평생의 목표다. 결코 버릴 수 없는 저의 꿈”이라며 대선 도전의 꿈이 여전함을 서두에 내세운 바 있다.

원 후보는 “제주의 미래를 보고, 한 번 믿고 우리 제주의 일꾼 원희룡을 통해서 제주가 커지는 꿈을 도민들이 함께 궐기해서 나서자, 그런 운동을 마지막까지 벌여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해 ‘큰꿈’의 목표를 여전히 꾸고 있는 듯한 모습도 보여줬다.

이러한 배경에서 원 후보의 이같은 변화가 ‘과연 진심으로 마음이 바뀐 것인지, 선거 막판 도민들의 비판을 의식해 표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선거전략으로 내뱉은 것인지 도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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