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후보, 25일 원희룡 후보 관련해 잇딴 의혹 제기
“1차때 아닌 2차공람때 취락지구로…도덕적 납득 안돼”
투자유치 설전…원 후보 “전 도정 유치 외자 문제” 반격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25일 오후 2시 KCTV제주방송에서 진행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임하고 있다.

6·1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후보 도덕성 검증이 연일 최고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가 무소속 원희룡 후보에게 공세를 가하고 있다.

또한, 원 후보의 현재 주거지역이 도지사 재직 시기인 2017년 4월 자연녹지지구에서 취락지구로 변경된 점을 들어 “첫 현장조사와 1차 공람 때도 빠졌다가 2차 공람 때 들어가서 취락지구로 들어갔다”며 “해명해달라. 도덕적으로 납득이 안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문 후보는 “도민들은 도지사가 자기 땅 용도지구를 변경했다고 하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해명을 촉구했다.

문 후보는 이에 더해 라민우 전 보좌관 관련 의혹 본보 보도(아래 관련기사 참조)와 관련해서도 질문했다.

“라민우 씨가 기밀장부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한 것이 공개됐다. 원 후보와 연계설도 나오는데, 원 후보가 떳떳하다면 녹취록 공개와 철저한 조사를 촉구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원 후보는 이같은 의혹 제기에 “전혀 알고 있지 못한 일이다. 확인해 보겠다”고 응답했다.

문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지도자란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 잘된 것은 내 탓, 못된 것은 전부 전임 도정 탓, 보좌진 탓을 하면 안 된다. 이런 사람에게 도정 맡기면 안된다”며 끝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경선 직후 민주당 인사와 골프를 즐겼다’며 의혹을 이어간 원캠프 측에 대해서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4년간 도정은 무엇을 했기에, ‘평가해달라’ 하면 될 것을 있지도 않은 일을 폭로하고 음해하는지 모르겠다”며 “깨끗한 정치로 (…) 남은 기간 임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가 25일 오후 2시 KCTV제주방송에서 진행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원 후보는 문 후보의 공세에 문 후보가 제주도의원 시절 행적에 문제를 제기하며 맞섰다.

원 후보는 “문 후보는 선거 출정식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 비전이 개발과 자본 위주여서, 앞으로 포용적 성장으로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고 한 뒤 “2차 비전은 (문 후보가) 도의회 의장이던 2010년에 만들어졌다. 당시 도정과 동의해서 입법화했는데, 당시 입장과 지금 (도지사) 후보로서 입장의 간극은 무엇 때문인가”라고 물었다.

문 후보가 “상황의 차이가 있다”며 “2010년에는 외자 투자를 유치해서라도 경제를 살리라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었다. (이를 위해) 도정과 도의회에서 숱하게 다녔다. 그 성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답하자 양측의 책임 공방이 시작됐다.

원 후보는 현재 문제로 꼽히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문 후보가 도의원으로 있었던 우근민 도정 시절 결과물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같은 공세에 오히려 “원 도정 들어 다른 성과가 하나라도 있느냐? 이것 저것 한 게 없으니 의혹을 제기하고 마타도어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래서 원 후보를) 정치지도자가 아닌 정치기술자라고 한다. 정치 지도자가 돼라”고 맞받아쳐 토론회장 열기가 과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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