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감귤 화물차 탑승 여수로 떠난 중국인·알선책 ‘덜미’
제주항 출발 후 ‘부랴부랴’ 헬기동원…여수경찰 ‘합동작전’

제주지방경찰청이 지난 10일 오후 제주를 무단 이탈한 중국인과 이를 도운 운반책을 여수항에서 붙잡았다. / 사진=제주지방경찰청.

허술한 화물차 검문검색을 틈타 제주항을 출발한 감귤 운송 화물차에 숨어 여수로 도망친 무단이탈 중국인과 내국인 운반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10일 오후 제주항을 출발해 전남 여수항에 도착한 여객화물선 내부에서 제주를 무단이탈한 중국인 1명과 내국인 운반책 1명을 붙잡았다고 16일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무단이탈 범행 총책을 포함해 모집책, 알선책 조직원 4명을 서귀포 및 제주시내 숙소 등지에서 붙잡아 5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2017년 11월 제주로 들어온 중국인 총책 A씨 등 4명은 현금 600만원에 국내 다른 지역에서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해주겠다는 온라인 광고를 게재, 이를 접한 중국인 B씨(2017년 3월 입국)를 도외 이탈시키기로 공모하고 내국인 운반책 C씨가 운행하는 화물차량 적재함에 B씨를 숨겨 제주항에서 전남 여수로 가는 선박에 화물차량을 실어 중국인 B씨를 제주도외로 탈주 시켰다.

경찰은 제주도외로 불법 이탈을 계획하는 중국인 알선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인 결과 운반책 C씨 화물차량 번호를 특정했다. 하지만 경찰이 추적하던 중 C씨는 10일 오후 5시쯤 이미 제주항을 떠나 여수로 향하던 중이었다.

제주지방경찰청이 지난 10일 오후 제주를 무단 이탈한 중국인과 이를 도운 운반책을 여수항에서 붙잡아 11일 헬기를 이용해 제주로 이송하고 있다. / 사진=제주지방경찰청.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제주경찰은 여수경찰과 합동 검거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제주항을 오후 5시에 출발한 배는 여수항에 이날 저녁 10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제주경찰은 여수항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 제주경찰 항공대 헬기를 여수항으로 급파했다. 오후 7시40분 여수공항 해경항공대에 도착한 제주경찰은 여수경찰서에서 작전회의를 열고 검거작전을 준비했다.

여수항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은 배에서 내리려고 준비 중이던 B씨와 C씨를 붙잡아 이튿날인 11일 경찰헬기를 이용해 제주로 이송했다. 이후 경찰은 제주시내 및 서귀포시에서 중국인 알선총책을 포함해 4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제주로 무사증으로 입국해 국내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는 행위는 ‘출입국관리법’과 ‘제주특별법’에 의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알선책의 경우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무거운 범죄”라며 “앞으로 유관기관끼리 경계선 없는 강한 공조를 통해 국가안전망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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