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클린하우스 요일별 배출품목 확대 추진
재활용도움센터 200곳 설치 “배출시간 연장은 좀더 검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2일 오전 쓰레기 분리배출제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클린하우스 요일별 배출품목을 늘리고, 재활용품도움센터 200개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2일 오전 10시30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불편 감소는 분리배출을 지키는 전제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제주도의 운명적 여건”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재활용품 배출제 협조에 대한 감사와 도민불편 해소를 위해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원 지사는 “분리배출 방법으로 요일별 배출제를 도입한 것은 현재의 상황이 너무나 절박한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취해진 과도기적 조치”라며 “앞으로 재활용품 분리배출제 시행 이후 현장에서 제시된 대안과 각계각층의 의견을 토대로 도민불편 해소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표명했다.

이 일환으로 원 지사는 “클린하우스 요일별 배출품목을 늘려 서로 혼합되어도 선별이 쉬운 품목은 좀 더 자주 배출될 수 있게 개선하겠다”며 “병류, 스티로폼, 캔, 고철류는 전용 용기를 배치해 품목별로 품목별로 매일 배출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제시했다.

원 지사는 “플라스틱과 종이류는 워낙 양이 많다”며 “현재 시설과 인력으로는 수거운반이 당장은 감당 불가능해 불가피하게 격일제로 배출할 수 있게 하겠다”고 언급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올해안에 재활용품센너 200개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재활용품도움센터는 요일, 시간에 관계 없이 전일제로 배출이 가능하도록 도우미와 관련시설을 도우미와 관련시설을 갖춘 센터를 말한다”며 “연동 느웨모루거리 공용주차장, 도남동 학사로, 용담1동 중앙초등학교 복개지, 대정읍 동일1리 다목적회관, 안덕농협 농산물유통사업소 등 18곳에 설치하여 운영 중”이라고 설명햇다.

특히 원 지사는 “재활용품도움센터에 대한 해당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클린하우스는 대개 150미터 내외 간격임에 비해 재활용 도움센터는 약 500미터 전후 간격으로 촘촘하게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현재 97개소의 후보지를 선정했고, 해당 지역주민 등과 협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출시간 연장과 관련해선, 원 지사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 지사는 “불편 해소를 위해 배출시간을 늘려달라는 요구도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배출시간 조정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검토를 해왔지만, 환경미화원 노조 등 이해관계자와 업무 관계자의

합의도출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시간을 갖고 추후 과제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원 지사는 “자원순환형 사회로 가기 위한 법과 조례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자원순환사회로 가려면 쓰레기 발생 단계에서부터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원 지사는 “일회용품과 과대포장 하는 제조업체와 사용업체에 대해 부담금을 물게 하고, 재활용 질서를 협조하는 업체와 도민에게는 혜택을 제공하는 법과 제도를 정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2일 오전 쓰레기 분리배출제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원 지사는 “관광객 등 외부요인에 의한 쓰레기 발생이 20% 이상으로, 관광객도 제주환경 보전에 대한 책임공유가 필요하다”며 “환경부담금 도입도 이에 대한 많은 논의과정을 거친 만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더이상의 추가 매립장 건설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여지면서 전량 소각, 전량 매립 제로로 가야 한다”며 “동복리에 조성하고 있는 광역매립시설과 소각장은 차질 없이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원 지사는 “첨단소각공법을 도입해 열에너지로 재생산하는 선진모델을 구축, 기존 매립된 쓰레기도 첨단기술로 소각해 매립장 부지를 공공용도로 재생해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며 “이 모든 것이 이뤄질 때 100% 자원순환시대, 세계의 인정을 받는 환경모범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지금 청정 제주의 가치를 지키는 100% 자원순환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정의 첫 걸음을 떼고 있다”며 “유네스코 환경보물섬은 하늘이 제주에 내려준 축복이지만, 깨끗한 청정 섬과 환경모범도시 제주는 도민 스스로 만드는 것으로, 그런 점에서 청정 제주의 보전과 제주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재활용품 배출제와 이를 실천하는 도민 참여가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제주도민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이 전국 1위로, 2014년 1.57kg에서 2017년 1.92kg으로 불과 3년 사이 22.3% 증가했다. 전국 평균에 거의 2배 가량 많이 배출되고 있다.

쓰레기 전체의 하루 배출량은 2014년 976톤에서 2016년 1,305톤으로, 불과 2년 만에 33.7%나 급증했고, 매립비율도 23.2%(‘16년 기준, 303.4톤/일)로 전국 평균 14.7%에 비해 매우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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