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813m로 기상조건과 지형 해외원정 최적지로 각광

한라산 장구목과 용진각 일대에서 설산훈련중인 모습.

겨울철에 그 가치가 최고조에 달하는 해발 1813m인 한라산 북벽 장구목과 용진각 일대가 고산 원정의 꿈을 키우는 전국 산악인들의 베이스캠프로 북적이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소장 이창호)에 따르면 적설기 산악훈련의 메카로 알려진 관음사코스의 장구목과 용진각 일대는 기상조건과 지형이 히말라야와 비슷하기 때문에 해외 원정에 도전하는 산악인들의 기본 훈련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수직 설벽과 급사면이 발달한 이곳은 많은 눈이 쌓일 경우 눈속을 헤쳐 나가는 러셀훈련과 가파른 설사면을 안전하게 미끄러져 내려가는 글리세이딩(glissading)훈련 등 해외원정을 위한 기본훈련을 하기 위한 최적의 지형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일대는 또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눈보라가 거세 8000m 이상의 히말라야와 같은 극지를 등반하려는 산악인들에게는 필수 훈련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한라산 장구목과 용진각 일대에 마련된 설산훈련 베이스 캠프.

올 들어 혹한기 산악 훈련을 위해 한라산을 찾은 훈련팀은 총 28개팀, 204명으로 설 연휴 이후에도 3개 팀이 훈련 신청을 마친 상태이다. 훈련에 참가한 산악인들은 히말라야와 출루피크 등 해외 고산원정 등반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2017년에는 총 24개팀, 306명이 적설기 산악 훈련 허가를 신청했으나 허가 기준 적설량(훈련장소 현장 적설량 20㎝이상)보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18팀이 취소돼 6개팀, 69명만이 훈련할 수 있었다.

이창호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한라산 적설기 산악 훈련 허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는 겨울철 야영과 비박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겨울철 안전 산행을 위해 이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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