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웅 <제주시 자치경찰대>

올해 제주는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을 달성하며 제주의 브랜드 가치와 그 위상을 드높였다. 이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수도 연초 목표치였던 670만명을 훌쩍 넘어 사상 처음 7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적 관광지임이 무색하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이 있는데, 바로 도로 교통법규 및 기초질서 위반 행위이다. 필자가 운전 중 안전띠, 안전모 미착용 등에 대한 단속을 해 보면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대뜸 ‘재수 없이 걸렸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이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위반하는데 운이 없어 나만 걸렸다는 식의 말과 같다. 또 흡연 후 꽁초를 창문 밖으로 거리낌 없이 내버리는 운전자들에 대한 단속을 할 경우에도 일부 운전자들은 버리는 걸 봤냐고 역시 막무가내이다.

단속을 하는 입장에서는 단속을 위한 단속이 아닌, 예방을 위한 단속임에도 운전자들의 ‘지켜야지’, ‘내가 잘못 했구나’ 라는 인식 보다는 ‘단속에만 안 걸리면 된다’, ‘재수 없게 걸렸다’라는 인식이 많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교통법규는 단순히 규제를 위해 만들어 진 것이 아닌, 차로 인한 도로상의 모든 안전을 위해 만들어 진 것이다. 또 기초질서는 공동체 사회 속에서 우리 스스로의 책임과 절제를 통해 지켜져야 한다. 여기서 문제는 운전자들이 이를 잘 알고 있음에도 실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고는 있으나 실천이 어려울 때, 그때마다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이에 필자가 항상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되새기는 말을 소개해본다.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 말하지만,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 말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하루에 몇 번씩 수많은 삶의 돌을 만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그 돌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삶에서 오는 모든 장애를 불평과 원망의 눈으로 보는 것과 또 그것을 발판으로 재기와 도약의 기회로 삼는 것과는 분명 큰 차이가 있음이다.

위에 말처럼 단속이 되었다고 하여 무조건 걸림돌로 생각하지 말고 그로 인해 발판이 되어 사고가 났을 경우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여 디딤돌로 삼으면 조금이나마 선진교통문화 정착 인식에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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