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제 재현, 말테우리길 등 제주 전통의 목축문화 연계 강화
입구 무분별 난립 노점상 봉쇄…축제장 개선·킬러콘텐츠화

[제주도민일보DB]제주들불축제.

21돌을 맞는 제주들불축제가 제주 전통의 목축문화와의 연계 및 축제장 환경 개선 등 환골탈태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시는 1일 전 실과 및 읍면동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8 제주들북축제 추진상황 2차 보고회'를 개최했다.

다음달 1~4일 제주도 일원(주 행사장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들불축제의 주제는 '들불의 소원, 하늘에 오르다'.

올해 들불축제는 지역출신 총괄감독 영입과 민간전문가 T/F팀 구성 등 전문성 제고와 함께 정체성 강화, 시민참여 확산, 축제장개선, 킬러콘텐츠 등 우수를 넘어 최우수 축제로의 도약을 위한 5개 핵심전략을 수립했다.

가장 눈여겨볼 점 중 하나는 제주 전통의 목축문화와의 연계를 통한 정체성의 강화.

이를 위해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오다 일제의 제사 철폐령으로 폐지됐단 최근 복원된 마조제(말의 건강과 질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말의 조상인 천사성에 지냈던 의례)를 체계적으로 재현한다.

이와함께 제주에 현존하는 3명의 말테우리들을 불씨 전달자로 출연시키고, 이들이 사용하던 화심(장거리 이동을 하던 말테우리들이 불씨 저장도구)을 이용한 들불불씨를 전달함은 물론 말테우리의 노동요소리를 듣고 말의 영상을 담은 미디어 아트를 볼 수 있는 컨셉로드인 말테우리길을 조성하는 등 축제의 기원이 되는 목축문화와의 연결을 꾀한다.

1일 열린 2018 제주들불축제 추진상황 2차 보고회.

이와함께 축제장 입구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무분별한 노점상 제재 등 축제장 개선(길 3개, 마당 5개, 오름 1개 등 9개 공간)에 나선다.

축제장 초입에 '정낭'을 설치고 시민들의 소원지로 구성된 소원길을 연출함으로써 노점상이 들어설 공간을 없앤다.

노점상 대신 제주마당(읍면동 부스 공간) 한쪽에 푸드트럭 존(15대 공개모집)을 조성함으로써 축제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축제 종료후에도 푸드트럭존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각 부서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주무대 이외에도 제주마당에 별도의 무대를 조성, 각 읍면동별 자생단체 및 주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지난해 탐라문화제 당시에도 노점상을 막으려 했지만 일주일 전부터 자리 점유를 통해 실패했던 선례가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기존 노점상 부분에 소원길을 조성할 예정이다"며 "탐라문화제 당시 실패했던 선례도 있는 만큼 푸드트럭 존 인근으로 노점상 일부를 허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중이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