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해 한국 교회는 아직도 분단의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주도민과 분단의 희생자들을 동반하며 믿는 이들의 공동체로서 구체적인 작업을 펼치면 어떨지 제안하고 싶다"

천주교 제주교구 '제주 4·3 70주년 특별위원회'는 19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제주 4·3 70주년 특별위원회는 "교회 차원의 제주 4·3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통해 제주교구가 지역사회와 아픔을 함께 나누고 특별히 제주 4·3에 대한 한국 교회 차원의 관심을 끌어내며 이를 통해 인권, 평화, 화해, 용서의 신앙 실천을 실현하는 것을 교구 사목의 지표로 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제주교구 교구장 강우일 베드로 주교가 이러한 사목적 전망을 2018년 사목교서를 통해 공적으로 선포함과 동시에 부교구장 문창우 비오 총대리 주교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주 4·3 70주년 특별 위원회'를 구성토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제들과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포함한 13인을 위원으로 위촉해 사목교서에 따른 활동을 전담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제주 4·3 70주년 특별위원회는 먼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 제주교구 공동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사업으로 △제주 4·3 7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 개최 △주교회의 명의의 제주 4·3 70주년 추념 부활 담화문 또는 특별 담화문 발표 △제주 4·3이 지닌 가치인 인권·평화·화해·용서의 신앙실천 지표와 기도문 배포 △ 제주 4·3 70주년 기념 주간 설정 △전국 청년·학생 '4·3 평화 신앙캠프' 제주교구 개최 등이 예정됐다.

다음으로 위원회는 제주교구 차원의 제주 4·3 70주년 특별위원회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활동 내용으로는 △남부지구 신앙대회 △교구 성모의 밤 △제주 4·3의 의미를 살린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청소년사목위원회) 등이다.

이들은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희생 속에 핀 제주 4·3 화해와 상생으로'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과 이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통해 얻게 된 화해와 상생의 교훈을 실제로 신앙인의 삶 안에 실현시킴을써 분열과 어둠 속에 죽어 있는 사회 공동체가 용서와 평화의 빛 속에 부활하는 사회 공동체로 변화되는 데 천주교인들이 빛과 소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