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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설로 본 “대중교통 이래서야”[데스크 논단]
배차 체인 운행시간 수용능력 등 이용객들 불편 "눈덩이"
문제 제기보다 이를 토대로 더 나은 향후 대책 수립 절실

하루 이틀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제주지역에는 눈 흔적이 사실상 거의 사라진 가운데 지난 11일과 12일 제주에 불어닥친 눈보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겨줬다.

지난 2016년, 제주에 사상 보기드문 폭설이 내렸다. 이로 인한 항공대란은 제주는 물론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항공편 뿐만 아니라 숙박, 대중교통 등 필수적인 문제들에 대해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당시 제주도는 재난재해에 따른 종합적인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했고, 실제로 제주공항과 항공편을 위주로 이를 만들었다. 그 이후 항공과 연관돼 소소하게 발생했던 일련의 일들에 대해 메뉴얼을 적용하기도 했다.

지난 11일과 12일에도 대설이 제주전역에 걸쳐 내렸다. 예고됐던 기상예보를 토대로 수많은 도민들이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받은 도민들 중 대부분은 이를 실행에 옮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후 제주도청 관련 부서에 대중교통 이용률을 비교할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현실상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수합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시스템상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설로 대중교통을 직접 이용한 이들이라면, 얼마나 많은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했는지 구체적인 숫자는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피부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았던 도민들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제주도 대중교통 시스템의 불편함과 문제점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

제주 전역에 눈이 쌓이면서 또다른 과제들이 있다는 사실도 노출됐다는 얘기다.

당초 눈 예보가 있었으나 일부 지역에선 너무 많은 눈이 내렸다. 일부 버스회사는 차고지와 출발지간 연결구간 등 상황 때문 등으로, 또는 겉으로 드러내 놓고 있지는 않지만 체인이 갖춰지지 않아 운행 자체를 아예 못했거나 장시간 지체됐고, 이 때문에 도민들은 버스를 기다리다 못해 고행 아닌 고행을 겪어야만 했던 사례가 곳곳에서 전해진다.

실례로 사라봉 오거리에서 제주여상 구간은 오르내리막이다. 추운 날씨에 내린 눈이 녹지않아 빙판길이 돼 위험한데도, 이 도로를 운행하는 버스들중에는 체인을 한 버스도, 그렇지 않은 버스도 함께 눈에 띄여 대조를 보였다.

물론 버스의 시종점과 경유지를 감안해 체인을 할 수도 안할 수도 있는 상황이 있겠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당시 제주여상 앞과 인근 도로 상황은 그렇지 않아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어서 그렇다.

체인을 감지않은 버스는 내리막길에서 움직이는 게 맞는 것인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느린 속도로 운행했다. 하지만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로선 가슴을 조릴 수 밖에 없었다.

11일도 그랬지만, 눈발이 더 심해지면서 12일 오전엔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이 더 고초를 겪어야 했다. 버스노선은 정해져 있고, 정거장마다 버스를 기다리는 모든 승객들을 수용하지 못했다. 추운 날씨에 도민들과 관광객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배차가 정해져 있는 또다른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폭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권유는 해놓고, 버스 노선은 그대로여서 밀려드는 이용객들은 어쩌란 말인지….

한 여성 이용객은 만차에 이르렀지만 안간힘을 쓰며 탑승하기도 했다. “1시간 30분 가량 계속해 버스를 기다리다 놓치기를 반복했는데, 이 마저도 탑승하지 못하면 항공편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숨막히는 버스로 온몸을 파고들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정해진 버스노선으로 승객들의 발을 구르게 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000번 노선 버스는 쌍둥이처럼 졸졸 좇아다니는 모습으로 헛웃음을 짓게도 했다. 출발과 경유, 종착점이 꼭같은 노선인 000번 버스가 이른 출근시간대인 7시50분쯤, 불과 2~3초 간격으로 정류장에 줄지어 들어오는 게 목격된 게 그것이다.

그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적어서인지, 앞선 버스가 승객들을 다 소화하다 보니 바로 뒤 같은 노선의 버스는 태울 승객이 없어 정류장에 잠시 세우는 것으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보였다. 앞선 버스를 뒤따라가는 게 전부인 형국을 연출했다.

제설작업에 부단히 노력은 했지만 도 전역에 눈이 내리는 바람에 한계를 드러낸 부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를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

이 외에도 정말 시시콜콜 지적할 부분은 적지않다. 굳이 이를 논하는 것은 문제를 제기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2016년 폭설에 따른 항공대란이 발생하자, 제주도는 도내 유관기관을 총망라해 항공편 운항과 공항 주변 교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매뉴얼을 만들었다. 또한 이에 따른 교통 등 주변여건을 크게 개선하는 작업도 벌여왔다.

이번 대설에 따른 현장을 몇차례 다니면서 도를 비롯한 관계당국이 대처하는 모습은 2016년 그때와는 어느 정도 달라졌다는 사실도 확인은 했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이번 대설로 인한 일련의 과정을 경험 삼아, 도민들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더 나은 대책과 매뉴얼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자연 재해는 사람이 통제할 수는 없지만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제주에 대설이나 폭설은 다시 들이닥칠 수 밖에 없어서다.

사람이란 모를 수도, 실수할 수도, 잘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수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세상은 바뀔 수 있다.

과거의 실수가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말은 그저 생겨난 말이 아니어서 그렇다.

이기봉 기자  daeun4680@hanmail.net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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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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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16 10:11:58

    눈때문에 늦는건 이해가되는데 버스정보시스템도 버스회사도 버스가 어디있는지 출발은할건지 운행은하는지조차 알지못하고 서로 떠넘기기바쁘다..전화해도 다들 나몰라라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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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16 06:26:54

      대중교통 이용하랜 문자 처해도 체인 하나 없이 도로 나왕 길막이나하고...
      상습 지역 제설도안하고 염화칼슘도 안뿌리고... 해태동산은 저번에도 겅해신디 이번에도 난리드만... 멍청한 렌트카는 구동축에 체인해야지 엄한데 체인행 뻘짓하고있고...
      볼만하드만....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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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동 2018-01-15 15:37:17

        가장 문제는 뭐냐면요... 길에 제설차가 안다녀요.
        길은 얼지 차는 미끄럽지... 저희 신랑만 해도 좌회전 하다가 가로등 들이박을 뻔 했대요.
        삼화지구 사는데, 길 꽝꽝 얼 때까지 제설차 한 대 지나가는걸 못봤네요.
        산에 있는 도로만 도로인가요? 시내에 있는 도로에도 제설 작업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버스 탓을 할게 아니라 길 녹이는 작업에 소홀한 시청이 제일 문제라 생각해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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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 2018-01-15 09:37:29

          도로에 버스만 다니나?
          체인없는 승용차 화물차 길막고 서있는데 버스는 대체 어쩌라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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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민 2018-01-15 00:13:24

            과거의실수가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말 옳으신 말씀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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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함없어 2018-01-14 22:28:04

              10~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재해만 발생하면 버스, 택시 마비.. 대중교통 개편하면 뭐하나요, 도민들은 타지도 못하고 오히려 더 불편하고.. 진짜 답답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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