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지난 9일 홍콩대학교 비교교육 센터와 유네스코가 주최하는 '동아시아 보충학습 공-사교육 파트너십 정책 포럼'에서 "제주는 특별법의 교육 자치 권한을 적극 활용, 공교육을 강화하며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IB 교육과정 도입의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간 홍콩을 방문한 이 교육감은 지난 9일 홍콩대학교에서 열린 포럼에서 제주 교육 자치와 공교육 개혁 방안·비전 등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이 교육감은 "주로 대학 입시에서 사교육 입시 문제가 나타나는데, 특히 제주는 국제학교가 가까이 있어 (사교육 해결의) 어려움이 있다"며 "제주 특별법의 자율학교와 교장 공모제 등의 권한을 적극 활용, 교육감부터 모든 관리자가 교실을 충실히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IB교육과정 도입과 더불어 교사 연수를 대폭 지원하며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인 서울'에 국한된 대학 진학이 아닌 아시아와 다른 나라의 진학도 적극 권장,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육감은 "공교육 강화를 위해 학생 동아리 지원을 확대하며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동아리 활동을 '아이들이 스스로 만드는 작은학교'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런 방향으로 동아리를 지원,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교육감은 지난 8일 IB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국제학교 사우스 아일랜드 스쿨과 홍콩대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IB교육과정의 현황과 경험 등을 파악했다.

그레함 실버쏜(Graham Silverthorne) SIS 교장은 제주의 IB교육과정 도입 방침을 듣고 "SIS도 IB교육과정 도입 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학부모들이 IB교육과정을 꺼려했다. 이후 프로그램을 개선하면서 신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레함 교장은 "도입 초기 지역과 학부모들이 IB의 개념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많은 학교보다 1~2개 학교에서 성공 모형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교육과정을 잘 이해하고 운영할 교사와 코디네이터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그레함 교장은 "교육과정 운영의 명확한 컨셉이 필요한데 높은 시험 점수 획득이나 입시에 치중하면 안된다"며 "미래 사회를 살아갈 창의력을 가진 인재를 키운다는 방향과 분위기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