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비 내린 뒤 연못·웅덩이에 산란·유충 서식 왕성
가정집·음식점 모기와 전쟁, “다음주 모기 감소할 듯”

일본뇌염모기

한 여름 제주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모기가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면서 창궐하고 있다.

제주를 습격한 모기로 인해 도민들은 때아닌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올 여름 가뭄과 폭염으로 인해 모기 산란처가 사라지고,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이 매우 열악해 지면서 모기를 보기 힘들었다. 일반적으로 모기는 웅덩이나 연못과 같은 곳에 알을 낳는다. 

하지만 9월이후부터 제주지역에 비가 자주 내리고 날씨가 선선해 지면서 모기가 살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마련됐다. 더욱이 10월들어 아침저녁으로 날이 쌀쌀해 지면서 따뜻한 곳을 찾아 실내로 이동하면서 사람들은 때 아닌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한여름에도 모기가 이렇게 없었는데 모기 때문에 손님에게 민망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며 “모기향을 피워도 소용 없다”고 혀를 찼다.

때 아닌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다. 도민 B씨는 “여름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쳤는데 가을이 깊어지니까 모기가 귓가를 ‘윙윙’대서 잠을 잘 수 없다”며 “모기를 잡기 위해 불을 켜고 두리번 거리다 보면 잠이 깨기 일쑤”라고 말했다.

제주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저녁 기온이 18도 이하로 낮아져야 모기 활동성이 떨어지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모기가 더 창궐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실제 지난 추석연휴 모기를 채집해 본 결과 9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마 다음주 쯤 기온이 더 떨어지면 모기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와 같은 매개모기로 인한 전염병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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