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농업직 민경임씨…49세에 공무원 시험합격
경력단절 15년만…"현장서 소통하는 공무원 될터"

세아이의 엄마에서 새내기 공무원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민경임씨.

지난달 지방직 공무원 공채 최종합격자가 발표된 가운데 세아이의 엄마에서 새내기공무원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합격자가 있어 화제다.

특히 49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다, 15년의 적지 않은 경력단절에도 당당히 합격 그 열정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제주시 농업직 9급 실무수습 민경임씨.

제주시 농업직 공직사회에 첫 발을 들인 그녀는 전업주부로 세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충남 출신은 그녀는 대학 졸업과 함께 한국통신에서 10여년간 회사생활을 했지만 15년전 셋째 아이 출산과 함께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이후 남편의 건강상 이유로 5년전 제주에 내려와 정착하게 됐지만 항상 일할때의 보람, 일 외적으로도 동료들과의 관계 등 직장생활에 대한 갈망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지난해 초 공무원 시험 준비에 들어가게 된데는 남편과 아이들의 격려와 지원이 있었기 때문.

가사와 병행해야 했던 시험 준비가 쉽지만은 않았다. 

아무런 주변 지인 없이 인터넷 강의로만 의존해야 했기에, 시험 과목 중 세부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영어와 한국사의 경우 그녀를 더욱 괴롭혔다고 한다.

이에 택한 그녀가 택한 방법은 무한 반복. 설거지와 청소 등 집안을을 할 때 이어폰을 끼고 계속 반복해서 듣는 방법밖에 없었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을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남편의 위로가 큰 도움이 됐다는게 그녀의 설명.

큰아이는 군대에 가있지만 잘 챙겨주지 못한 현재 고3과 중3인 둘째와 셋째에 대한 미안함도 크다고 한다.

민경임씨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거 같다"며 "시험준비를 가사와 병행하다 보니 좌충우돌 부족한 점이 많았을건데 잘 참고 격려해준 남편과 아이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녀는 현장에 있고 싶다고 한다.

"제주시 동기들 중 나이도 제일 많고 순발력은 떨어질지 모르나 현장을 찾아가서 애로사항을 듣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세아이 엄마에서 새내기 공무원이 된 민경임씨의 공직생활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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