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근 전 제주도 건설교통국장, 도로 교량 교통 등 분야 수록

'제주 건설사' 표지.

“제주지역에는 언제부터 토로가 형성됐고, 다리(교량)는 언제부터 건설됐을까”

제주에서 40년간 공직을 보내고 퇴직한 한 고위직 공무원이 최근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한 일환으로 ‘제주 건설사’(도로 교량 교통)를 펴냈다.

그 주인공은 김중근 전 제주도 건설교통국장.

김 전 국장은 이번에 펴낸 ‘제주 건설사’에서 “도서관을 자주 출입하면서 제주의 옛 문헌과 제주의 옛지도, 그리고 한일합방 전.후 제주도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서 몇가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책자에서 김 전 국장은 “1937년과 1939년 전라남도 제주도청에서 발행한 제주도세 요람 도로부분에 제주-서귀포선 지방 횡단도로를 1932년 임도로 개설해 1934년 지방도로 승격하기에 이르렀다고 기록하고 있다”며 “이를 그대로 인용해 1982년부터 2006년까지 제주도지와 시.군지 등 모든 자료에 그대로 기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전 국장은 “동일한 제주도세 요람 내용에 도일부 안내 연도시찰 자료에 의하면 횡단도로(5.16도로)는 임도 국비공사로 1932년도에 13㎞, 1935년도에 17㎞, 세월 36곳 시공. 읍면이 시행하는 접속공사로 제주 6㎞ 서귀면 8㎞ 등 합계 44㎞ 완공 이라고 기록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횡단도로 지방도 인가와 관련해선, 김 전 국장은 “(1934년 지방도 승격은 안된 상태에서)1938년 12월1일 전라남도 고시 제216호 지방도로 지정 고시했다”고 적고 있다.

특히 김 전 국장은 “제주도지와 시군지 등의 도로 개황 부분에 1861년에 제작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6개로선의 도로가 표시됐다고 기록하고 있다”며 “그러나 사실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김 전 국장의 ‘제주 건설사’에 따르면 1872년 제작된 제주 삼읍전도에는 일주도로가 전체적으로 하나로 연결되지 않아 차단되는 부분이 여러곳 있었다.

'제주 건설사'에 담긴 옛 공사현장.

1919년 최초로 측량을 하고 만들어진 1/50000 제주도지에도 제주목에서 별방진(하도) 사이에는 도로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따라서 대동여지도상의 도로는 10리마다 점을 찍어 거리표시를 위해 직선으로 그려놓은 것으로 사실상 도로는 없었다.

제주도에 교량가설에 대한 내용은 산지천의 남수구와 북수교의 원교(안경교)에 대한 내용과 이원진의 탐라지에 교량 9곳에 대한 내용만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의 옛문헌(이원진 탐라지 외에 탐라지 초본, 대동지지, 신증동국여자승람)과 제주의 옛 지도(조선강역총도중 제주)에 의하면 7~10개의 교량 기록들이 있다.

한일합방후 1914년부터 해방이 되기까지 39개의 교량이 가설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제주도내 교량은 전체 390개소가 있다.

교통분야는 김 전 건설교통국장이 현직 당시 기고했던 내용을 추가 보완해 ‘제주 건설사’에 실었다.

김 전 국장은 “이번에 발간된 제주의 도로와 교량, 교통의 역사를 기초로 해 미비한 점은 후배들이 추후에 보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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