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오는 8월 26일 본격 시행하는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관련 국민의당 제주도당이 ‘4대 불가론’을 들며 급행간선노선버스 출발·도착지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제주도당은 23일 논평을 내고 “제주대중교통체계 개편은 도민 이용이 우선돼야 한다”며 공항이 아닌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을 급행간선노선버스 출발·도착지로 삼을 것을 요청했다.

제주도당은 “심각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자가용 교통 수요 억제를 바탕으로 대중교통수요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교통문제 해결의 기본 방향으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공감을 표하는 바”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이번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내용이 기존 시·내외 버스 노선의 내용과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주시 동지역의 교통문제 개선을 위한 ‘환상형 급행 순환간선노선’ 의 도입과 같은 혁신적인 발상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지역상권 활성화, 토지이용 효율성 확보, 다중이용 공공시설 배치 조정 등과 연계한 전략 등은 구체적으로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하며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계획의 비전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당은 4가지 이유를 들어 급행간선노선버스 출발·도착지 변경 당위성을 뒷받침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급행간선노선’을 도입하면 좌석을 다수의 공항 이용자인 관광객들이 우선적으로 점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급행간선노선에서 도민은 관광객과 비교해서 이용에 있어서 뒤로 밀려난 꼴”이라는 지적이다.

도당은 이와 관련 급행노선의 모든 출발점이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된 첫 제안에 주목했다. 이는 민원과 업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11개의 급행간선노선으로 수정되면서 공항으로 출발점을 삼은 것을 짚은 것이다.

도당은 “제주공항과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사이에 순환지선노선을 짧은 간격으로 배차해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데, 굳이 연구진이 처음에 제안한 노선안을 변경한 이유를 수긍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이유로 도당은 교통수단을 버스로 바꾸도록 유도해야 하는 교통이용자는 자가용 이용자인 도민임을 고려, “도민들이 급행간선노선 버스를 상대적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이유로는 급행간선노선버스의 기종점이 제주공항인 경우, 급행간선버스를 이용하려는 도민들이 공항으로 집중하게 되어 제주공항 주변의 교통체증은 매우 심각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제주국제공항에 광역복합 환승센터가 조성이 되면 공항주변 교통체증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공론화 과정을 더 거칠 것을 주문했다.

도당은 끝으로 “제주공항이 제주로 대중교통체계 구축의 중심이 되면, 자연스럽게 기존의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지역은 쇠퇴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는 논리로 원도심 지역 활성화에 큰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