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오는 20일 평가서부터 표집 방식 적용
"일제고사는 학교 순위 정하고, 경쟁 조장하는 시험"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방식이 전수평가에서 표집평가로 전환된다. 제주에서는 7개 학교에서만 평가를 한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시·도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국가 수준의 결과 분석은 표집 학교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일제고사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분석하고자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시행돼 왔다.

1998년 이후 0.5~5%의 학생을 대상으로 표집평가를 시행하다 2008년부터 전수평가로 바꿔 지난해까지 실시됐다.

전수평가 방식은 그동안 학생들을 서열화하며 과도한 경쟁과 교육과정 파행 등 극심한 혼란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를 반영해 교육부는 올해부터 일부 학생만 시험을 실시하는 표집 방식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평가 결과도 올해부터 시·도교육청별 결과와 학교 정보공시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20일 실시하는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부터 표집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표집학교는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3개교이며 시험 과목은 중학교 5개 교과(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고등학교 3개 교과(국어, 영어, 수학)다.

이른바 일제고사로 불리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수 평가에서 표집 방식으로 변경된 가운데 도내 모 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학업성취도평가의 원래 목적은 교육정책 개선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학습결손 보충의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것이지만 언제부턴가 일부 공개된 데이터를 가지고 학교의 순위를 정하고 경쟁을 조장하는 시험이 된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업성취도 평가 기간만 되면 성취수준 비율을 어느정도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왔다"며 "하지만 이번 일제고사 폐지로 학생과 교사 모두가 부담이 줄었다"며 환영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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