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2017 한국언론학회 봄 정기학술대회 개최
'포스트-진실(post-truth) 시대의 언론 윤리' 세션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19일 제주국제대학교에서 개최된 한국언론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 '포스트-진실(post-truth) 시대의 언론 윤리'세션에서 JTBC의 손석희 보도 담당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기 이전에 장미빛 미래로 회자됐던 '전자민주주의'에 대해 더 이상 낙관적으로만 이야기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제주국제대학교에서 개최된 한국언론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 '포스트-진실(post-truth) 시대의 언론 윤리'세션의 발표를 맡은 JTBC의 손석희 보도 담당 사장은 "SNS를 통해 '믿을만한 뉴스'가 아닌 '믿고 싶은 뉴스'만을 소비하는 시대가 기존의 뉴스 생산과 소비의 패턴을 교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사장은 "모바일 시대가 열리기 전에는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된 오정보, 허위정보가 언론 또는 집단 지성인에 의해 수정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했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그런 정보에 대한 수정이 문제가 아닌 '시차'의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19일 제주국제대학교에서 개최된 한국언론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 '포스트-진실(post-truth) 시대의 언론 윤리'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이어 그는 이전 박 전대통령의 탄핵국면 때 JTBC가 입수했던 테블릿 PC에 대한 끊임없는 '조작설'에 대해 "당시 우리가 했던 모든 보도에 시비를 당했다"며 "그에 대한 대응을 하기위해 리액션을 취하면 그 직후 공격은 더 심해진다는 것을 그 때 알았다"고 토로했다.

손 사장은 또 "심층적으로 테블릿PC를 조작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 했지만 우리가 제공한 정보는 다시 역공의 연료로 쓰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조작설들은 그들만의 네트워크에서 생성되고 그들만의 네트워크 안에서 순식간에 확산된다며 "밴드, 카톡방과 같은 SNS를 통해 친화력 강한 소수집단에서는 이러한 정보가 굉장히 빨리 돌고, 가감없이 믿는다"고 꼬집었다.

손 사장은 특히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해 과거에는 사고체계 질서를 바꿔간다는 부분에서 논의가 됐다면 현 상황에서는 기존의 미디어에서 내놓는 뉴스라는 것이 진실인가? 그것이 가능한 것인가? 소비자 입장에서 그 정보를 인정하는가? 하는 차원에서 논의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올드미디어로서 매스미디어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늘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 것인가'와 '언론이 늘 사실만 다루고 있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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