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5억6천만원 조성…마을발전계획 중단되며 '스탑'
최근 이사회 재위촉 실마리… 71명에 200만원식 첫 전달

도내 한 마을의 장학기금이 조성 8년이 지나도록 집행되지 못하다, 처음으로 그 수혜자들을 찾았다.

재단법인 강정마을인재육성장학재단(이사장 조경철)은 지난 17일 임원 및 주민, 학생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7년 강정마을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강정마을 장학금 조성이 추진된 것은 지난 2007년부터다.

당시 민간경상보조 갈등해소 지원사업비로 7억원을 편성, 이듬해 1차 추경(3억6000만원), 2009년 2차 추경(특별교부세 10억원 중 5억원) 등을 합쳐 15억 6000만원이 조성됐다.

조성된 기금은 농협에 예탁한 뒤 기본재산에 대한 이자를 가지고 집행될 예정이었지만 8년이 되도록 단 한차례도 집행되지 못했다.

다름아닌 주민갈등 때문. 해군기지를 둘러싼 주민간의 갈등은 장학재단으로까지 불똥이 튀었고, 중간에 지역발전사업이 중단되며 사실상 장학사업이 올스탑되기에 이르렀다.

때문에 지난달까지 축적된 이자만 3억5800만원에 달하게 됐다.

그나마 최근 마을 공동체 회복 사업이 하나둘씩 본 궤도에 오른데다, 장학재단 이사회도 물갈이 되면서 첫 장학금이 전달된 것이다.

장학금 대상 및 수여에 관해서는 마을 향약에 의거해 철저히 관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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