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취소, 허겁지겁 일정 서귀포매일시장 ‘30분’
총 일정 4시간도 채 안 돼, 이동 시간만 2시간 예정

[제주도민일보 DB]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제주도민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27일 제주를 찾지만 고작 4시간도 채 되지 않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어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안철수 후보는 오전 8시30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날 낮 12시 부산으로 떠날 예정이다.

당초 국민의당 제주도당은 27일 오전 10시쯤 제주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 후보는 27일 오전 8시 30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귀포 매일시장으로 향한다. 당초 예정됐던 기자회견은 생략됐다.

당초라면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 유세와 관련한 메시지, 제주대선핵심공약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생각하는 제주의 가치와 비전, 그리고 이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정책 방향들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었다.

국민의당 제주도당 측은 안철수 후보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선언, 2016년 과학·기술·교육혁명선언 등을 제주에서 발표한 점을 들어 이 부분을 강조했다.

계획대로라면 안 후보는 공항 대합실 기자 회견 이후, 곧바로 서귀포 매일 시장으로 이동하고 유세를 벌일 예정이었다.

국민의당 제주도당 측은 “서귀포 매일시장은 서귀포 시민의 일상의 삶이 살아 움직이는 곳이고, 특히 올래 관광객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라는 점이 고려되어 유세 장소로 결정됐다”고 애초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더욱이 제주도당 측은 “안 후보는 제주의 주력산업인 감귤산업의 핵심 지역이 서귀포시라는 점과, 산·남북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경된 계획에 의하면 안 후보는 오전 9시 30분 서귀포 매일시장에 도착해 단 30분만을 이곳에 할애한다. 30분만에 어떤 구체적인 메시지가 도민들에게 전달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제주공항 기자회견 대신 매일시장에서 도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관련 간단한 기자들의 질의, 응답을 받을 예정”이라며 “최대한 도민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0분만에 촌각을 다투는 일정을 보내고 난 뒤 안 후보는 오전 11시 제주시오일장으로 장소를 옮겨 유세를 한다.

국민의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 오일장 유세전을 끝으로 12시 쯤 부산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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