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생들, 거리행진·캠페인·기자회견·학내 추모주간 운영

[제주도민일보 DB] 제주지역 대학생들이 제69주년 4.3 추념식에 대거 참석한다.

제주도내 대학생들이 제69주년 4.3추념행사에 대대적으로 참여한다. 대학생들은 단순 하루 참여가 아닌 기자회견을 통해 4.3해결을 위한 공약을 촉구하며 평화대행진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제주대학교(총학생회장 양은총), 제주국제대학교(회장 강경흠), 제주한라대학교(회장 마희주), 제주관광대학교(회장 강지훈) 학생들이 제69주년 4․3희생자추념일을 맞아 제주4․3의 바른 역사를 배우고 평화정신을 도민사회에 알리기 위해 길을 걷는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이 주최하고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제주 지역 대학생 4․3평화대행진’은 오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제주도 일대와 제주지역 대학 내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로 펼쳐진다고 23일 밝혔다.

25일 오전 9시부터 관덕정 광장에서는 제주 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 대표들이 ‘정당 대선주자 4․3해결 공약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대학생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장미대선’이 될 5월, 정당 대선주자들에게 바라는 4.3해결 과제들을 정리해 공약으로 수립해 줄 것을 촉구한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200여 명의 대표단들은 4․3사건의 도화선이 됐던 1947년 3.1사건이 벌어진 관덕정 광장을 출발해 중앙로 사거리를 거쳐 탑동광장까지 4.3바로 알리기 거리행진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직접 선정한 4.3주제 표어를 현수막으로 제작해 도민사회에 제주4.3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당일 오후에는 탑동광장에서 4․3추념물품 나눔 행사, 4․3홍보책자 배포, 시민 4․3희생자 추모분향소 등을 운영하며 도민들의 자발적인 추모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31일에는 제주대학교 학생 총 500여 명이 ‘의귀리 4․3길 걷기’를 진행한다. 김승옥 의귀리장과 양봉천 현의합장묘유족회 회장 등 마을주민들이 학생들을 인솔, 의귀 마을 역사를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길 걷기 후에는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행방불명인 표석 조화 꽂기’ 봉사활동을 펼친다.

제69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는 제주대학교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 대표자가 참석한다. 이와 함께 제주대학교 학내에서는 27일부터 4월 3일까지를 4․3추모기간으로 설정, 학생회관에 임시분향소를 마련해 학내 추모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추모기간 동안에는 제주대학생 4․3의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4․3바로알기 책자와 신성여고 학생들이 제작한 4․3추모배지를 배포한다.

‘제주 지역 대학생 4․3평화대행진’은 도내 지역 대학생들에게 4․3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직접 참여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제주4․3평화재단이 도내 대학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문교 이사장은 “4‧3의 참혹한 역사를 직시하여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도내 대학생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에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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