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란아 <서귀포시 도시건축민원과>
그 것만으로 당사자인 민간이 느끼는 체감만족도를 극대화하는데 충분한가라는 의문이 든다. 지난 두 달여 동안 서귀포시 주요관광지, 시가지등에 경관저해요소를 찾아 개선해 보고자 공공 시설물들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며 느낀 의문이다.
보행자를 위해 설치되는 각종 공공시설물들이 인도를 점유하여 오히려 보행을 방해하고, 국제자유도시라는 말이 무색한 외국어 표기 오타 또는 부적절한 표기를 쓴 안내판, 자연경관을 보여주기 위한 곳에 자연을 가려 조망을 방해하는 시설물 설치, 이용하기 적절치 못한 곳에 배치된 편의시설물, 각각의 부서에서 그 목적만을 위해 주변여건을 고려치 않고 설치되어지는 좁은 장소에 난립된 각종 안내판 들,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고채도, 고명도의 색채 사용, 지역을 홍보하려고 무분별하게 설치되어지는 과도하고 과장된 형태의 조형물 등. 주객이 전도된 이러한 것들은 이용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선택의 여지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행정에서 행하는 공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공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수혜당사자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시설되어져 이용자의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주변경관을 해쳐 도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해가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는데 희망을 가져본다.
위치를 조금 옮겨주거나, 불필요한 시설물의 정비, 약간의 디자인 수정 등 우리 공무원들이 공공시설물의 주인인 ‘자연과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인 것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는 명품 서귀포시 만들기. 그만큼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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