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월동채소 도매가 고공 행진
산지격리 성공·당도 향상 등 원인분석
감귤농 ‘당도 최고’ 인식개선도 큰 성과

[제주도민일보DB]. 올 겨울 주산 노지감귤과 월동채소가 역대급 가격을 형성하면서 도내 농민들이 활짝 웃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새벽 서울 가락시장 노지감귤 경매 현장.

올 겨울 제주산 노지감귤이 역대급 가격을 형성한 가운데 월동채소값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노지감귤의 경우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제값 받기 환경이 형성된데다, ‘고품질 감귤생산이 살 길’이라는 인식개선마저 이뤄지면서 이 같은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22일 현재 2016년산 노지감귤 출하량은 모두 49만9000톤. 이는 전해 동기(51만9243톤) 대비 3.9%, 2014년 동기(57만3442톤) 대비로는 13.0%나 주어든 규모다.

도매시장 평균가격(10㎏ 단위)은 2016년산이 전체평균 1만4589원을 기록, 2015년(1만378원) 대비 41%나 뛰었다. 1월 들어서도 1만7312원을 기록해 전년동기(9617원) 대비 80%나 급등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도는 이런 현상이 노지감귤의 당도가 높고 산도가 낮은 고품질이고, 비상품감귤의 시장격리에 성공하면서 적정출하에 성공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농민들의 인식이 개선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는 것이 도 관계자의 분석이다.

‘소비자가 싱싱하면서 당도가 높은 상품을 원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강제착색 등 시장격리에 반하는 행동을 줄이고, 당도 높은 노지감귤 생산에 전력을 기울이게 됐다는 말이다.

[제주도민일보DB]. 올 겨울 주산 노지감귤과 월동채소가 역대급 가격을 형성하면서 도내 농민들이 활짝 웃고 있다. 사진은 2015년 겨울 서울에서 진행한 감귤데이 선포식 행사장.

도는 이에 더해 이번 겨울의 경우 택배를 통한 소포장 거래량도 처음 집계, 6만830톤이 거래된 사실도 파악했다. 점점 커지고 있는 소매시장에 대비해 정책을 세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도는 이에 따라 올해 정책사업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토양피복(타이백) 재배와 이랑재배 사업을 확대한다.

또한, 감귤포장상자 제조공장 시설에 90억원을 투자해 생산비 절감과 소포장 출하를 확대한다.

월동채소류는 육지의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작년 태풍 피해로 도내 생산량도 감소하면서 가격이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일 현재 양배추(8㎏)는 6649원으로 전년 대비 222%, 겨울무(18㎏)는 1만6199원으로 255%, 당근(20㎏)은 3만4882원으로 248% 등 2배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쪽파(10㎏ 5만7888원)와 브로콜리(8㎏ 2만4221원)도 각각 전년 대비 113%와 143%를 기록하는 등 도내 겨울작물이 전반적으로 호황을 이루면서 농민들의 호주머니가 든든해지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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