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읍 행원풍력단지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풍력발전기 사고는 다시는 일어나선 안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메카’를 꿈꾸는 제주의 입장에선 명확한 원인규명과 정밀 안전진단 등을 통해 제2, 제3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국내에서 상업용으로는 처음으로 조성된 행원풍력단지는 1997년부터 2003년에 걸쳐 15기의 발전기가 도입됐으며, 사고가 난 2호기는 2008년에 도입된 낡은 기종이라고 한다. 화재로 회전날개 중심부인 동력부분과 증속기 등이 불에 타 제어기능이 상실돼 강풍속에 회전날개가 빨리 돌면서 지상 10m부근에서 기둥이 꺾여 육상양식단지를 덮치는 2차사고로 이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타워높이 45m에 24m 길이 날개의 무게가 21t이나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뻔했다. 기계 노후화나 기술적 결함에 의한 사고로 볼수도 있지만, 문제의 발전기가 몇일전부터 고장이 났다는 주민들의 제보를 감안할때 관리소홀에 대한 의심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민·관·산·학 공동조사위 구성을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또다른 사고를 막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주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은 매우 타당하다고 본다.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풍력발전단지와 다른 시설이나 민가 등과의 이격거리 규정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제주도는 우선 풍력발전기 사고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더불어 행원풍력발전단지를 비롯해 자체운영중인 19기를 포함해 도내 50기의 풍력발전기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제2, 제3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철저한 예방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이와함께 연구용역이 진행중인 풍력단지 지구화를 통한 우후죽순식 시설 방지와 해양풍력단지 조성 등 풍력발전에 대한 ‘교통정리’를 통해 제주를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육성하는데 차질이 없게 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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