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철 <제주도 환경정책과 기후변화대응담당>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이 우리 주위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농작물 생육상황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감귤재배 또한 전국으로 확대되어 30년 후면 재배면적이 36배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라고 한다.

마을 어장 서식환경은 아열대 기후로 진전되면서 수산자원 증식에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열대야와 무더위가 9월까지 이어지는 등 아열대 기후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기후변화는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주 요인이 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가정과 상업 등 비산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생활습관만 바꾸어도 온실가스 상당량을 줄일 수 있다. 이에 우리 도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으로 탄소포인트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탄소포인트제는 각 가정이나 공동주택에서 사용한 전기사용량을 최근 2년간 평균 사용량과 비교하여 사용량이 줄어들면 절약한 전력량만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온실가스 감축프로그램이다. 전기 1㎾를 절약하면 42.4포인트가 적립되며 1포인트당 1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게 되는 것이다. 보통 전기 월 350㎾를 사용하는 일반가정인 4인 가구에서 전원 코드 뽑기, 불필요한 전등 끄기 등으로 전기사용량을 10% 줄이면 1만7800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으며, 사용량 절감에 따른 전기료까지 고려하면 13만6000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탄소포인트제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요금을 절약하여 경제적 이득과 함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녹색생활 실천운동이다.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하고자 하는 도민은 인터넷홈페이지(www.cpoint.or.kr)에 주소, 주민등록번호, 전기요금 고객번호를 입력하여 신청하거나 읍·면사무소나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된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자원과 에너지를 친환경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녹색생활 실천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우리 모두 기후변화 대응 활동인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하여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는 공동 노력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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