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민 <제주서부경찰서 경무계>

요즘 아이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토마스와 친구들'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하지만 이친구들이 65살이나 되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토마스와 친구들'은 영국인 작가 레버랜드 W.오드니가가 1945년부터 쓰기 시작한 철도 시리즈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이와 때를 같이해 경찰도 어느덧 65주년을 맞이했다.

제주서부경찰서에서는 제65주년 경찰의 날을 기념해 경찰만의 집안 잔치가 아닌 가족, 협력단체, 새터민, 다문화 가정 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어울림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식전행사, 열창 다함께 차차차 녹화 등 18개 팀, 56명의 참가자들이 노래와 베트남 전통춤, 벨리댄스, 국악 등을 준비해 600여명의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 앞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행사장은 참가자와 관객의 구분이 없이 하나로 어우러져 말그대로 한마당이 되어가고 있었다. 플래카드, 피켓, 자체 제작한 응원 도구들을 이용, 손이 벌겋게 되는 것도 잊은 채 박수를 치며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행사의 의미를 알리가 없는 아이들은 기념품으로 지급한 올레길 스카프를 머리와 손목에 감은 채, 무대 전체를 즐겁게 뛰어다녔다.

긴장한 나머지 마이크를 들고 나가는 것을 잊고 사회자에게 마이크 달라고 떼를 쓰고, 자신의 차례를 잊은 채 화장실로 사라진 참가자를 찾아 헤매고, 초초하게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다가 건네는 물 한잔을 가늘게 떠는 손으로 고맙게 받아드는 중년의 여성 참가자 등 무대 뒤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남긴 채 화려하기만 한 스포트라이트는 그렇게 꺼져갔다.

지난 65년 동안 토마스와 친구들이 소도우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져 따뜻한 감동으로 세계 많은 어린이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던 것처럼 경찰도 이번 행사처럼 지역 주민들과 맺은 인연에 두 손 잡고 즐거운 시간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오랜만에 시름을 잊었다며 고마워하는 이런 아름다운 모습들을 기억한다면 앞으로의 65주년도 더욱더 공감 받는 경찰이 되지 않을까?

지역주민들과 기쁨을 나누고 즐거움을 함께 하는 감동을 가슴깊이 와 닿는 계기를 마련해주신 지휘부, 지역주민, 방송관계자 등 많은 분들의 고마운 얼굴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치고 입가에는 옅은 미소를 머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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