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제주고 총동문회 요구에 입장 표명
관광개발사업에 향후 어떤 영향 몰고오나 추이 주목

제주오라관광단지 사업 부지 위치도. 빨간 색 부지 안의 검은색 점이 제주도교육청 소유 2개 필지.

제주사회에 최근 최대 핫이슈로 떠오른 오라관광단지개발 사업과 관련, 이석문 제주도교육청 교육감이 개발사업 예정지에 포함된 교육청 소유 토지를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혀 앞으로 오라관광지개발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석문 도교육감은 16일 제주고 총동문회가 교육청을 찾아 “해당 토지를 포함해 열안지오름 일대 제주고 목장 실습지는 교육에 활용하도록 무상 기증된 땅”이라며 “매각하지 말고 후진 양성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라관광단지 예정지 내에 도교육청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는 제주시 오라2동 임야 2필지 5만2천195㎡다.

총동문회에 따르면 과거 최제두 의생(1897∼1957)이 제주시 오라2동 열안지오름일대 토지를 제주농업학교(현 제주고) 실습목장으로 기부한 것이다. 이 토지는 현재 오라관광단지 예정지에 포함돼 있다.

이 토지는 1939년 과거 제주농업학교후원회가 실습지 문제로 애태우는 모습을 보고 최 의생이 열안지 일대 땅을 농업학교 실습림과 목장으로 무상 기증했다는 아들 증언이 있었다고 총동문회 측은 밝히고 있다.

해당 부지는 관련 법에 따라 1971년 제주도로 소유권이 이전된 후 1991년 10월 제주도교육청 소유가 됐다.

제주고 총동문회의 당부에 이 교육감은 “해당 부지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 부지가 맹지가 되는 상황이어서 도로를 낼 땅을 구입 또는 토지 교환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과거 제주고에 근무할 때 열안지오름에 학교 실습부지가 있다고는 들었다“며 ”어떻게 취득됐고, 교육청 소유로 넘어온 과정은 몰랐지만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교육용지 기부자와 연혁 등을 기록해 알리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오라관광단지 사업예정지에 포함된 도교육청 토지매각 여부와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저촉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교육청 소유 토지 2필지는 제주고의 행정재산으로, 향후 학생 자연환경체험학습장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사업 부지에서 제외해달라는 입장을 보인바 있다.

오라관광단지에는 최근 제주시 오라2동 산 56의 2번지 일대 353만9341㎡ 부지에 컨벤션과 휴양문화시설, 5성급 호텔(2500실), 휴양콘도미니엄(1842실) 등 관광숙박시설, 쇼핑몰과 명품빌리지 등 상업시설, 18홀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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