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손님 불법주차에 툭하면 끊기기 일쑤
자전거족 민원 폭발…공간확보 노력 필수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지난 2일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한 자전거길에서 자전거전용도로를 막아선 불법 주차 차량 문제로 경찰이 출동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지난 2일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한 노상. 경찰 한 조와 인근 카페 주인이 한창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언쟁의 단초는 환상 자전거길에 길게 늘어선 불법 주차차량. 자전거족들이 길을 막아선 자동차 행렬에 화가 나 민원을 제기했고, 경찰이 출동하면서였다.

평소 같은 문제로 인해 숱한 민원제기에 이골이 난 카페 주인도 삭인 분을 분출하고, 경찰도 신경질적인 반응에 기분이 상하면서 불편한 말이 오고가던 차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제주도 전역에서 환상 자전거길을 막아선 주차차량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때마침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일 ‘제주환상 자전거길’ 현장 점검에 나섰다.

그동안 언론 지상을 통해 제기된 이용 불편 및 안전시설 미흡 등 문제를 직접 살펴보고 보완대책을 마련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3일 제주시 세화리 해변 자전거길을 차량이 막아서고 있다. 오른편으로 주차공간에 주차한 차량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던 흔한 문제들이 속속들이 나타났다.

자전거길 대부분이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이며 노폭이 협소, 자동차의 자전거길 점령, 농·수산물의 건조 행위, 시설물 적치 행위, 안전시설 및 안내표지 등 추가 및 자전거길 정비보완 등이 거론됐다고 도는 밝혔다.

일단 도지사가 직접 문제점을 살피고 우선 조치사항은 즉시 조치하고, 예산반영이 필요한 사항은 내년 예산에 적극 반영하도록 했다는 소식은 고무적이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일 제주환상 자전거길 현장 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몰려드는 관광객과, 이로 인한 렌터카 물결에 비해 해안에 위치한 유명 카페들의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카페 주인들이 아무리 적극적으로 얘기를 하더라도 손님들이 따르지 않으면 속수무책이다. 주차공간을 여유 있게 확보하지 않는 한 언제나 도돌이표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의식 전환과 함께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행정과 업주는 물론 마을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제주도민일보 DB] 제주환상 자전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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