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녀, 바당의 딸’ 공연, 예술의전당서 개최
해녀합창단과 양방언, 강산에, 오싱어즈 등 공연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특별 공연 ‘나는 해녀, 바당의 딸’ 이 오는 9일 서울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인연이 깊은 뮤지션들의 다양한 축하 공연과 더불어 해녀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해녀의 삶을 표현한 노래를 직접 부른다.

6세기부터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여성 중심의 공동체 조직을 유지해 온 제주해녀문화가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의 등재가 최종 결정된다. 

‘나는 해녀, 바당의 ’ 공연은 서울시민들과 제주해녀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고, 동시에 제주해녀의 역사 문화적 보존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사장 최갑열)가 주관한다.

9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1부 행사에서는 제주해녀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시간을 갖는다. 

캘리그라피 작가 이상현의 무대로 시작해 제주도립무용단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가수 강산에, 나눔합창단 오!싱어즈의 축하 공연, 세계적인 음악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양방언의 공연이 차례로 펼쳐진다. 

1부 무대 마지막에 오르는 하도리 어촌계 소속 해녀들의 ‘해녀합창단’은 이번 공연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방언이 작곡하고 현기영 소설가가 가사를 붙인 ‘해녀의 노래’가 이들의 목소리로 공연장에 울려 퍼질 때 공연은 절정을 맞을 예정이다. 이어지는 2부 공연에서는 서울시 경찰홍보단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피날레가 장식된다.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 일대에서는 강인하고 당당한 여성상으로 자리매김한 제주해녀의 일상을 세 가지 색깔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도 열린다. 

9월 5~9일까지 열리는 본 해녀 전시회는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그룹 매그넘포토스 소속의 데이비드 앨런 하비(David Alan Harvey), 제주해녀에 매료되어 제주도에 상주하며 작업한 김형선 작가, 스페인 출신 일러스트 작가 에바 알머슨(Eva Armisen)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모든 전시와 공연은 무료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강인하고 당당한 여성의 표본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제주해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예술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해녀의 문화 및 역사적 가치를 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알게 되어 유네스코 등재를 목표로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삶에 지쳐서 때로는 고단한 몸이지만 거친 바다 앞에서는 아주 당당하다” “힘들다. 물질할때 숨비소리가 바다를 가득 채우지만, 뭍으로 나오면 이렇게 환하게 웃는다. 고단함과 행복의 사이에서 뭍과 바다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다. 그들은 그렇게 삶을 일궜고, 또 늘 죽음의 경계에 서있다” / 글=제주해녀 사진집,  사진=David Alan Harve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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