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기준 9조6000억원·상반기중 1조4000억원 ‘껑충’
전년 동기比 46% 급증...전국 최고·최대 증가율 기록

[뉴시스]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10조원대를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국내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0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위험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9조 6000억원으로 상반기중 1조4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말 대비 40.6% 증가해 전국 및 여타 도지역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2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가계대출 통계 작성(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각각 +5951억원, +8135억원; 반기기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가계대출을 권역별로 보면 예금은행(8207억원)이 비은행금융기관(5879억원)에 비해 4반기(2년) 연속 더 크게 증가하면서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4조7000억원)이 비은행 잔액(4조80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인구 순유입 지속 등으로 주택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2015년 하반기 이후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공급 물량도 크게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크게 늘어 2016년 상반기까지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제주지역 인구는 2016년 상반기에 제주시 3663세대, 서귀포시 2069세대가 늘어나면서 총 5732세대 증가(세대수 기준)했다. 

2016년 상반기중 가계대출을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는 5274억원, 서귀포시는 2933억원 증가했으며 증가율로는 각각 17.3%, 34.0% 늘어났다. 

제주시 지역에서는 기타대출(2829억원)이,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1852억원)이 더 크게 증가했다. 

서귀포시의 경우 인구 순유입 지속, 외지인의 도내 주택구입 증가 등으로 인한 대출수요 증가와 더불어 2015년중 혁신도시, 영어교육도시 등에서 발생한 아파트 분양 관련 집단대출이 2016년중에도 지속됐다. 

[뉴시스]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10조원대를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보이고 있어 빨간불이 켜졌다. 길바닥에 붙어 있는 대출광고 전단지.

한편 2016년 6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19조 3911억원으로 월중 408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5월 2363억원 → 6월 1962억원)됐다. 
기업대출은 신규 취급 규모가 축소되고 일부 대기업의 단기 대출금 상환이 이어지면서 증가폭이 축소(+959억원 → +262억원)됐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 등 기타대출 모두 전월보다 증가폭(1401억원 → +1603억원)이 늘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증가폭(+2068억원 → +2118억원)이 확대돼 12개월 만에 여신증가폭이 예금은행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은 일부 건설회사에 대한 시설자금 대출 등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944억원 → +902억원)했다. 

2016년 6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은 23조 1700억원으로 월중 3499억원 증가한 것으롤 나타났다. 

예금은행은 요구불예금이 감소로 전환된 반면 저축성예금 및 시장성수신이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5월중 +1335억원 → 6월중 +1791억원)됐다. 요구불예금은 자치도 및 일부 기업의 자금 인출로 크게 감소(+2,400억원 → -2,332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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