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7월에만 191건 발생
6‧8월 포함시 501건으로 ‘껑충’
‘가족’ 인식‧현실 책임감 아쉬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내에 반려동물 유기나 유실 사례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왼쪽부터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서 구조, 서귀포시 주공아파트 인근에서 구조, 제주시 삼양검은모래해변에서 구조한 유기견.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반려동물’인지 ‘반철동물’인지….

해마다 여름철이면 제주도내에 유기동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종되는 경우 외에도 고의로 유기하는 경우도 있어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소장 이성래)가 발표한 ‘최근 3년간(2013~2015년) 유기동물(개) 입소현황’에 따르면 7월이 191건으로 가장 많았다. 6월도 153건, 8월도 157건 등 여름철이 특히 많았다.

동물위생시험소는 여름철 유기동물이 급증하는 이유로 2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무더위로 인해 창문이나 현관문을 열어 놓고 생활하면서 반려동물이 나갔다 다시 돌아오지 못해 유기‧유실되는 경우다.

하지만 휴가철 반려동물 호텔 등 임시보호소에 맡겼다가 찾아가지 않거나 휴가지에서 유기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시험소의 분석이다.

유기동물 증가는 비단 여름철에만 두드러진 것이 아니다. 시험소에 따르면 2013년 1873마리였던 유기동물이 2014년에는 2065마리, 2015년은 2233마리로 해마다 200마리씩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유기동물이 1460마리 발생했다.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가 1000만을 넘어섰다. ‘애완동물’에서 가족처럼 함께 산다는 의미의 ‘반려동물’로 호칭을 바꿀 정도로 사회적 인식과 의미가 바뀐 지 오래지만 여전히 유기동물 수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시험소는 설명했다.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반려동물은 가족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처방으로 선택하거나 키우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과의 삶에는 반드시 현실의 책임감이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반려동물 유실시엔 동물보호관리시스템(animail.go.kr)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제주시 용강동 제주동물보호센터(710-4066)에 입소한 경우에는 센터를 방문해 찾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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