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12년 경험‧인맥 몽땅 지원하겠다”
부상일 녹취록 거센 공세 개시 막판추격 뒤집기 모색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7일 저녁 제주시 일도2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열린 제주시을 오영훈 후보(더불어민주당) 집중거리유세에서 김우남 국회의원이 유세차량에 오 후보와 같이 올라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4‧13총선을 불과 6일 앞둔 7일 제주시을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의 공세가 거세졌다.

이날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 녹취파일 의혹에 대해 검찰수사를 의뢰한 더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일도2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열린 오영훈 후보 집중거리유세에서 이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날 유세에는 특히 오 후보와의 공천경쟁에서 패배한 김우남 의원이 지원유세에 돌입해 공천 결과에 대한 앙금을 걷고 오 후보를 전폭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공표해 더민주당 지지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이끌어 냈다.

오 후보가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로 지역정가에 입문한 정치적 고향인 일도2동에서 유세에는 이 밖에도 현역 김희현 의원(일도2동 을), 오 후보의 고향 남원읍의 현우범 의원도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7일 저녁 제주시 일도2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열린 제주시을 오영훈 후보(더불어민주당) 집중거리유세에서 오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떠나고 있는 김우남 국회의원을 오 후보가 배웅하고 있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7일 저녁 제주시 일도2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열린 제주시을 오영훈 후보(더불어민주당) 집중거리유세를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날 거리유세에는 100명이 훨씬 넘는 지지자들이 몰렸다.

오 후보와 손을 잡고 나란히 유세차량에 오른 김우남 의원은 무엇보다 5000만원 수수 관련 녹취 파일 속 인물이 자신인지 아닌지 시원스런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부상일 후보의 행태를 비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 의원은 4년 전 총선에서 부 후보의 배우자 금품관련 사건을 언급하며 “상대 후보(부상일)가 녹취파일 속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신인지 아닌지 해명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선거에도 품위가 있는 것이다.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있어야 한다”며 명확히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상대 후보가 ‘8년을 준비했다’며 찍어줄 것을 호소하는데, 지난 번에는 공천을 받고도 자기 때문에 선거에 못 나갔다”고 짚은 뒤 “범법자를 동정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정말 패기 있고, 정치현실을 ‘바꿔보겠다’며 도의원을 그만 두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오영훈 후보를 차라리 동정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종일관 힘 있는 목소리로 부상일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부조리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간 김 의원은 “오 후보는 깨끗하고 국회 시스템을 잘 알고 있어 국회의원이 되면 바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라고 추켜세웠다.

김 의원은 오 후보에 대한 자신의 지지를 확실히 하려는 듯 유권자들에게 “오 후보가 당선 후 나태하면 내가 직접 회초리를 들 것”이라고 확언했다.

또한 “오 후보가 의정활동에 도움이 필요하면 지난 12년간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며 축적한 자료와 인맥을 몽땅 주겠다. 이왕 주는 것 화끈하게 주겠다”고 말해 열화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이끌어 냈다.

김 의원은 끝으로 제주4‧3에 대한 극우보수 세력의 끊임없는 흔들기, 그리고 이에 편승한 정부의 희생자 재심사 추진 등에 대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오 후보가 4‧3유가족 출신으로, 젊은 시절부터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헌신해온 인물”이라며 “주변에 (제주4‧3문제 해결에 의지가 있는) 더민주가 공천한 오 후보가 당선 안 되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7일 저녁 제주시 일도2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열린 제주시을 오영훈 후보(더불어민주당) 집중거리유세에서 오 후보가 2012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일도2동 지역구 제주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강민순 씨가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이어 지원유세에 나선 김희현 도의원(일도2동 을)은 새누리당 후보들의 재산 및 도덕성 시비가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여당 후보들이 도덕적으로 아주 우스운 꼴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깨끗한 후보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이어 ‘나라빚 400조 시대’를 앞둔 현 정부, 제주4‧3 희생자 재심사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깨끗하고 정직하고 능력 있는 오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부상일 후보가 ‘힘 있는 여당후보’를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정권이 바뀐다. 그러면 여당 후보는 오 후보가 되는 것”이라며 불합리한 주장임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6일 후면 새로운 희망의 시대가 열린다. 지지자들이 한 표 한 표 설득해 달라”고 한 뒤 8~9일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꼭 참석해 줄 것을 호소했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7일 저녁 제주시 일도2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열린 제주시을 오영훈 후보(더불어민주당) 집중거리유세에서 오 후보가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세에 나선 오영훈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일도2동에서 거리유세를 하려니 갑자기 목이 쉬었다”며 자신과의 인연을 먼저 자랑했다.

김우남 의원의 지원유세와 여러 지지자들의 후원에 감사 표시를 한 오 후보는 “일도2동 주민들이 지난 번 도의회 선거 때 68%의 지지를 보내 당선됐다”며 “한 번만 더 부탁한다. 이번에도 68% 지지를 보내주면 ‘신승’이 아니라 ‘압승’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는 일도2동이 유권자 2만8000여명으로 이도2동에 이어 제주시을 지역구 최대 표밭인데다, 오 후보가 39세에 처음 도의원에 당선된 뒤 재선까지 성공한 점을 감안한 것이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7일 저녁 제주시 일도2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열린 제주시을 오영훈 후보(더불어민주당) 집중거리유세에서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의 녹취파일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어 부상일 후보에 대해 공세를 시작했다.

오 후보는 “부 후보는 녹취파일 속 목소리가 자신이 맞다면 사과하고 검찰 수사를 받아들이라. 아니라면 이를 폭로한 이연봉 예비후보를 고발하고,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라”며 부 후보를 강력히 압박했다.

그런 뒤 오 후보는 “응답하라 5000만원”을 지지자들과 나눠 선‧후창하며 “주변에 이를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역풍을 우려해 적극적인 공세를 자제하던 태도를 벗어나 검찰수사 의뢰 등 강력대처로 입장을 선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를 “깨끗함과 깨끗하지 않음의 정면 승부”로 규정했다. 그 만큼 ‘클린 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7일 저녁 제주시 일도2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열린 제주시을 오영훈 후보(더불어민주당) 집중거리유세를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날 거리유세에는 100명이 훨씬 넘는 지지자들이 몰렸다.

오 후보는 또한 “선거제도를 잘 알면 이긴다”며 “본선의 핵심은 사전투표제다. 이에 잘 대응하면 무조건 이긴다”며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오 후보는 끝으로 “이번 총선 승리에 자신이 있기에 마지막 유세일정을 공개한다”며 오는 10일 오후 7시부터 제주시청 앞에서 김종인 더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방문한 가운데 제주시갑 강창일 후보와 합동유세를 펼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제주4‧3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진행한 자리에서 강 후보가 김 대표에게 전격 요청한 것을 중앙당에서 받아들인 결과다. 

한편 이날 유세에서 사회를 맡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선대위 박호형 유세지원본부장은 "일도2동의 아들, 오영훈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느냐 안되느냐는 동민 여러분들의 열정과 지지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의한다면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는 말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박 본부장은 또 "이곳 일도2동에서 바람이 불어 저 멀리 구좌에서부터, 우도, 조천을 거쳐 화북동, 건입동, 이도2동, 아라동에서 압승으로 4월13일 오 후보가 일도2동 동민과 함께 국회의원에 입성하도록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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