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민속촌에서는 2월과 3월 사이 봄맞이 '초가지붕 잇기'가 한창이다./사진=제주민속촌
[제주도민일보=고연정 기자] 봄을 앞두고 초가집 지붕이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제주민속촌에서는 매년 이맘때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봄맞이 ‘초가지붕 잇기’가 한창이다. 100여 채의 초가지붕 잇기 작업은 이달부터 내달까지 날씨가 맑은 날에 진행된다.

타 지방의 초가는 일반적으로 가을 추수가 끝나고 생긴 볏짚으로 새끼를 꼬고 이엉과 용마름을 엮어 초가지붕에 올리는 방법으로 지붕 잇기를 한다. 지붕을 이을 때 바람보다는 빗물이 지붕에 스며드는 것을 고려해 경사가 급하게 삼각형 모양의 형태로 지붕을 잇는다.

반면 제주도의 초가는 한라산 기슭 초원지대에서 자생하는 자연적 재료인 새(띠)를 사용해 지붕 잇기를 한다. 또 빗물보다는 우선 강한 바람을 걱정해야 했기 때문에 바람에 강한 유선형으로 지붕을 이었다.

바람에 잘 견디는 유선형의 구조와 습기에 강한 재료, 그리고 재료를 덮은 뒤 타 지방보다 두껍게 이은 집줄을 바둑판식으로 촘촘하게 얽어매는 것이 제주 초가지붕 잇기의 특징이다.

제주민속촌 관계자는 “옛 제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전통 방식 그대로 100여 채의 초가지붕 잇기 작업을 2월~3월 사이 맑은 날씨에 하고 있다”며 “민속촌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경험하며 조상들의 지혜를 배워보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 사진=제주민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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